문화의 변방인 광주를 세계 속에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웅비를 꿈꾸며 건전한 기독문화보급을 위한 종합예술형태의 창작 뮤직드라마를 기획.제작.공연해 오고 있는 미가엘칸토르 임현식(41) 대표를 만나 삶과 철학 그리고 비전을 들어 보았다.

미가엘칸토르(MIGAEL CANTOR)는 생소한 용어다. 아름다운(美) 노래(歌)로 하나님(El)을 찬양하는 사람(Cantor) 이라는 뜻이다.

광주와 귀한 인연을 맺은 임현식 대표

임현식 대표가 광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3년 초월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부임하면서 부터이다.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졸업하고 협성신학대 대학원을 거친 임대표는 KCTS 교향악단 단원, PILGRIM ELITE 코러스 지휘자를 역임하면서 한마디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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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에게 갑자기 찾아든 ‘돌발성 난청’이라는 음악예술인에게는 실로 절망적인 한 쪽 청력 상실의 시련이 99년에 발생했다. 초대형교회의 지휘자를 비롯해 그가 추진하던 모든 일들을 한 순간 내려 놓아야하는 좌절의 순간 이었다. 이후 임대표는 몇 차례에 걸친 수술을 통해 희미한 청력을 회복하긴 했지만 현실적인 신변의 크고 작은 후유증의 홍역을 치러야 했다.

임대표는 당시를 회고하며 “눈 앞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소리가 전부가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우치게 됐다”고 했다.

그윽한 향기와 잔잔한 물결이 널리 퍼지고...

초월교회 성가대 찬양을 맡아 혼신을 다하면서 임대표의 탁월하고 남다른 능력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각종 합창단을 구성하고 광주지역 내 연합 성가제를 통해 합창단원 한사람, 한사람의 가슴에서 용솟음치는 찬양의 울림을 끌어내 청충으로 하여금 영적인 감동을 자아내게 만든 것이다.

   
▶미가엘칸토르 콘서트홀
어떤 이는 “시골교회의 작은 성가대가 이 같은 찬양을 할 수 있냐”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일화도 있었다. 광주 지역 내 활동의 범주가 넓혀지면서 임대표는 지난 수년간의 활동을 바탕으로 2007년 미가엘칸토르를 조직하고 창작뮤직드라마 ‘다윗과 골리앗’을 만들어 금년 8월까지 교회,군부대 등에서 8차례나 성황리에 공연을 한 바 있다. 임대표는 첫 창작 작품 ‘다윗과 골리앗’을 1년여 준비 끝에 의상.소품까지도 손수 제작하는 등 단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임대표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인고를 바탕으로 한 능력에 감응해 미가엘칸토르 합창단원들이 모여들었고, 그들 가운데는 서울,분당,용인 등 광주 이외 지역 사람들도 다수가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쁜 일은 지난 4월 작은 공간이나마  ‘미가엘칸토르 홀’(초월읍 대쌍령리)이 개관되었고 9월엔 홀이 있는 사무실 전체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세계속에 우뚝 설 광주필하모니오케스트라를 꿈꾸며...

요즘 미가엘칸토르 단원들은 10월 11일에 장신대에서 펼칠 제6회 정기연주회 ‘메시아전곡연주’준비에 여념이 없다. 임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이번 작품은 미가엘칸토르의 핵심인 콘서트콰이어(혼성합창단)의 공연이다.

“생활체육이 있듯이 아마츄어 일반인들의 생활음악 활성화가 엘리트중심의 공연음악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임대표는 얼마 전 ‘광주필하모니유스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지역 내 열악한 음악예술에 대한 저변 확대에 행보를 시작했다.

   
▶미가엘칸토르 사역단장 김선태씨
임대표를 지난 4-5년간 곁에서 지켜보고 현재 미가엘칸토르의 사역지원단장인 김선태(50)씨는 “임현식 대표는 음악에 문외한인 아마츄어를 준 프로로 이끌어내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며 지역사회 문화발전은 물론 세계로 향하는 꿈을 실현하는데 분명 밑거름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쓰던 사무실을 선뜻 내준 김선태씨를 비롯해 최근 미가엘칸토르를 후원하는 마음들이 늘고 있다. ‘미가엘’은 지역 내 찾아가는 음악회를 광주시 예총과 협의 중에 있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광주필하모니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생활음악의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 속의 광주로 우뚝 설 비전을 꿈꾸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필자는 다른 문화예술이 다 그렇지만 왠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고 인식된 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느끼게 했다. 임현식 대표의 에너지를 통해 생활음악의 저변이 확대되어 요즘 갈수록 피폐해지는 영혼들이 거듭나고, 삶의 노래가 충만해지는 세상이 속히 오길 바라는 마음이 절실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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