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른 봉사 끝... 암 말기 판정

[지역언론사협의회 공동취재]하남시 신장시장 내 '양지도시락'으로 유명한 아주머니가 남모르는 봉사를 해오다 자궁암 말기 판정으로 현재 강동성심병원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 투명중인 유금자씨
'양지도시락' 아주머니(유금자, 55세)는 그 동안 신장시장 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남는 이익금을 나눔의 집, 인천 소재 중증 장애시설인 '장봉'등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또, 1992년부터 교통안전 캠페인, 덕풍천 정화활동, 사랑의 쉼터 봉사활동, '효'사랑과 함께한 무료급식 봉사 등 경기도 청소년 자원봉사센터 학생들, 하남 양지가족봉사회 회원들과 주1회 이상 나눔의 기쁨을 전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사랑의 쉼터 봉사를 마친 아주머니는 심한 하혈로 인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청천벽력 같은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주변의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투병에 들어갔으나 매번 학생들과 해오던 봉사에 나오지 않자 궁금히 생각한 학생들이 전화를 해 알려지게 됐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하남정보고 학생들과 많은 분들이 지정 헌혈과 헌혈증 등을 모아 아주머니께 전달하는 아름다움도 보였다.

또한, 이 소식이 전해지자 남한중학교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70여만원과 익명을 요구하는 후원자들이 9월부터 약 10만원씩 전달하는 등 각지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하지만 '양지도시락'  아주머니의 병원비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병원 측은 "아주머니는 현재 수술은 불가능한 상태며 방사성 치료와 항암 치료만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치료가 완료된다면 약 1천만원이상의 치료비가 나올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의 치료가 더 문제다.

그렇지만 '양지도시락' 아주머니는 기자를 본 순간에도 얼굴에 미소를 잊지 않고 있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에도 "학생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싶어 시작한 일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되는 바람에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학생들과 주변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완쾌해서 다시 봉사할 수 있도록 치료에 열중 하겠다"고 도리어 기자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돌아서는 기자에게 '양지도시락' 아주머니는 "자원봉사의 뿌리가 되고 싶었는데..."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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