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에 금년 2월 최첨단시설의 시립도서관이 개관됐다. 메말랐던 대지에 단비를 기다렸던 심정으로 개관과 동시에 각종 문화교양 프로그램은 인터넷접수 7분 만에 선착순 접수가 마감됐다. 지역주민의 숙원이던 도서관문화수요에 대한 서비스를 진두지휘하는 초대 이재두 광주시립도서관장을 만나 봤다.

최첨단 손색없는 도서관···이용객 급증추세

요즘 이 관장의 생활패턴은 도서관 개관과 함께 크게 달라졌다. 여느 공무원들이 쉬는 주말이 가장 바쁜 근무일로 변한 것이다. 평일에 800-1,000여명수준인 이용객이 주말엔 1,500-1,800여명으로 두배 가까이 급증한다. 11명의 인원으로 맞 교대를 해가며 개관한지 두 달도 안 된 도서관을 꾸려나가느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래도 이 관장은 보람을 느낀다. “이렇다 할 도서관이 없었던 우리 지역에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첨단도서관이 늦은 감은 있지만 건립됐고, 시민들의 도서관문화수요가 가히 폭발적인 수준이라는 것에 뿌듯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서회원증 즉석처리
무인안내 예약시스템으로 ONE-STOP처리
자체개발 무선 청음기 등 실용신안 등록신청 예정

아침 7시에 개관해 저녁 10시에 폐관하는 신생도서관의 하루는 빼곡한 일정으로 짜여있다. 바쁜 와중에도 매일 아이디어회의를 주관하는 이 관장은 시립도서관의 자랑거리를 소개한다.

여타 도서관의 경우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회원증 발급을 즉석에서 화상카메라를 이용해 1분 안에 발급한다. 도서관 안내와 예약 그리고 홍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무인안내예약시스템을 설치에 ONE-STOP처리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 어디서나 무선헤드폰을 이용해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 무선청음기를 자체 디자인으로 개발 완성해 시립도서관만의 이 아이템들을 실용신안등록을 할 예정이다.

   
▲ 시립도서관에는 매주 다양한 주말프로그램이 운영 중에 있다.
문화교실 및 다채로운 주말프로그램 인기 짱

지난 3월 6일 접수를 받은 제1기 문화교실(영어스토리텔링, 나만의 책 만들기, 동화구연, 씽크싸이언스, 자녀족서지도, 지혜로운 아이 책읽기 글쓰기, 논리적 독서논술, 클레이아트) 8개의 강좌는 불과 7분 만에 완료되는 성황을 보였다. 이밖에도 주말 및 놀토를 대비한 인형극, 영화상영, 각종 교양강좌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으며 시민들과 학생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도서관벨트, 작은도서관 구축에 힘쓸 터

시립도서관의 장서는 약 3만6천여 권으로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지만, 단기간 내에 수준급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광주시 전체로 보면 시립도서관만으로 도서관수요를 충족키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시는 시립도서관을 중심으로 각 읍·면·동에 ‘작은 도서관’을 건립해 나감으로써 도서관벨트를 구축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정보·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라고 이 관장은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오포작은도서관’을 舊오포읍사무소 2층(52평,열람석 45석, P.C검색 5석, 장서 1만5천권수준)을 리모델링해 조만간 개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부지 등의 예산마련이 어렵지만 시민 및 각계기관의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관장은 ‘작은도서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 비췄다

   
▲ 어린이 도서관
도서관문화 정착은 시민들의 몫

시에서 주요보직을 담당했던 이 관장이 도서관장으로 낙점돼 개관을 앞두고 1년간 행자부교육 등을 받으며 개관업무를 담당하자 일부에선 ‘한직으로 좌천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다는 이 관장은 이미 도서관 사령관으로 무장된 모습이었다.

최근엔 선진도서관 견학을 위해 유럽에 직원이 1주일간 출장을 다녀오는 등 늦었지만 앞서나가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전 직원이 한마음이라고 이 관장은 말했다.

광주시립도서관을 기점으로 향후 건립될 ‘작은도서관’ 등에 새로운 도서관문화를 창출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이 관장은 문화시민으로서의 성숙된 도서관문화를 만들기 위해 남을 배려하고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가운데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 숨 쉬는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바탕으로 맞춤형, 기능성 도서관으로의 변신을 게을리 않겠다는 젊은도서관의 젊은 이재두 도서관장은 관내 외국인 및 외국인 자녀들의 도서관이용과 관련해 외국인 봉사단체와도 접촉하는 섬세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이 관장은 그동안 지역사회가 외형적 변화에 주목하느라 게을리 했던 문화, 교육, 예술분야의 지체를 앞당기는데 중요 역할을 담당할 시립도서관의 기능을 꿰뚫고 있는 모습이다.

잠재됐다 이제 막 그 물꼬를 처음 터뜨린 갈급한 도서관문화수요를 멋지게 충족시켜 무엇보다 중요한 광주의 내면적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초대 시립도서관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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