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 "공사비용 부담 억울하다" 주장

실촌읍 소재 삼주아파트 옹벽균열로 인한 복구공사비를 놓고 아파트 입주민들과 광주시가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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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로 인해 옹벽이 균열돼 입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은 삼주아파트 입주민들은 "준공된지 1년여 지나 이런일이 발생했는데 모든 공사비용을 입주민들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일 입주자 대표는 "옹벽이 균열돼 인근 체육관으로 대피했을 당시 조억동 시장은 주민들에게 정밀진단결과 상태가 C등급만 나와도 시에서 책임지고 해주기로 약속했는데, 지난 달 29일 대책회의에서 정수헌 건설도시국장이 시에서 자문받은 내용에 따라 입주민들이 공사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진단 결과 옹벽주위에 지질상태를 반영하지 않은 설계상의 하자이고 인·허가상 문제가 있다는데도 시에서는 자기집 담장은 본인들이 알아서 고치라는 식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입장을 피력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아파트를 살 때 모델하우스만 볼 수 있었지 공사현장은 볼 수도 없었다"며 "공사현장에서 이와 같은 옹벽을 봤더라면 지금 이 아파트에 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해 했다.

지난달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에서 삼주아파트 옹벽 정밀진단검사결과 4개 구간중 평균 D등급(1,3,4 구간-D, 2구간-E)을 받아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해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할 상태이며, E등급을 받은 2구간은 심각한 결함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개축해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졋다.

또한 복구공사비용은 52여억원으로 추정, 삼주아파트 입주민들은 시에서 부도난 시공사, 시행사, 감리업체 등을 상대로 가압류할 금액(11억원으로 추정)을 제외한 40여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시 건축과 주택팀 관계자는 "먼저 공사기간이 장마철까지 촉박한 시기이므로 공사를 빨리 진행하는 것이 급선무고, 공사비 부담은 나중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절개지 복구공사 실시설계용역을 시에서 의뢰 현재 업체가 선정된 상태고, 오는 3월 부터 공사를 시작해 6월에 마무리를 할 계획이나 공사 후 삼주아파트와 시와의 복구공사비용 부담문제에 대해서는 마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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