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품시장 버블붕괴 먹구름 영향
삼성연구소, 집 값 급락 위험제기..家計발 금융위기 경고

새해 들어 코스피지수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연말 1천4백대 중반을 기록했던 지수는 연 나흘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67p나 빠졌다. 오늘(8일)도 14.95p나 내려 1370선에 턱걸이했다.

연초 증시의 하락세는 글로벌한 현상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증시도 마찬가지이다.

원유를 비롯해 비철금속, 농산물 등 원자재 상품시장의 폭발적인 강세의 거품이 빠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세계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증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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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증권 박상욱 투자전략부장은 7일 '2007년 주식시장의 구도 변화 점검'이라는 분석 자료를 통해 "지금은 장기간 지속돼온 글로벌 실물자산(부동산, 원자재 등) 상승에서 비롯된 증시 랠리에 끝나고 새로운 주도주의 출현을 앞둔 중요한 시기"라며 현 국면을 중요한 혼란기라고 규정했다.

한편,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금융연구소의 8일자 월간금융리포트에 의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주택가격의 버블현상은 경기가 냉각될 경우 급락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가계(家計)발 금융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증시에 큰 부담이라고 파악했다.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사실상 시중유동성을 줄이는 긴축 효과를 가져 올 것이기 때문이다.

박 부장은 "대다수 가계에서 부동산에 투자를 늘린 상황인데 이들은 집을 팔아 주식을 사기보다 역으로 주식을 팔아 부동산 대출을 막는 노력을 기울일 게 뻔하다"며 "정부의 대책은 사실상 긴축과 다르지 않다. 긴축 정책 하에서 증시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금리인상을 통한 달러 방어정책에서 년말대선을 의식한 경기회복과 고용증대, 실업률축소를 위한 금리인하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도 올 해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증시의 조정혼란기가 1~2분기까지는 지속될 수 있으며, 미국의 금리인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가격 상승과 IT 등 제조업 관련주 위주의 주가 상승 패러다임이 예상된다고 박부장은 내다봤다.

새해벽두부터 흔들리는 증시가 수도권에 팽만된 부동산버블붕괴 우려 속에 韓.美대선이라는 함수와 함께 어떻게 펼쳐질지 시장참여자들은 올해의 증시를 놓고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머니투데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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