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선전기공사로 출발해 고압단가 꿈 이뤄"

경안동에 위치한 (주) 동광건설 박상립 대표는 내선전기공사 업계에서 우상으로 통한다.  내선전기공사업체들의 꿈인 한전고압단가업체로 선정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선으로 출발해 고압단가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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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선업체들이 한전 단가업체로 선정되는 것은 장비나 인원 등 여러 조건에서 여간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숱한 어려움을 딛고 고압단가업체로 선정됐던 순간의 그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죠."

단가업체로 신규 진입하려면 선 투자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인력을 구하는 문제 등 장벽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2004년 처음 단가업체로 선정된 이후 연속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동광건설은 지난 93년 8월 설립된 전문시공기업이다.

전기시공의 꿈을 늘 간직하던 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변전실에서 일하면서 전기기사 1급 자격증을 획득, 고향인 경기도 광주로 내려와 회사를 세웠다.

초창기에는 이동전화 기지국 공사가 큰 도움이 됐다.

"90년대 초에 이동통신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공업체들이 많은 덕을 봤죠. 기술력을 인정받아 KTF 등록업체로 선정되면서 회사의 기반이 탄탄해졌죠. 이동전화 기지국 공사는 90년대 말까지 호황을 누렸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휘청거린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휴대폰의 폭발적 수요 때문에 오히려 동광건설은 더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자 이동통신사업의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다.

"2002, 2003년에는 기지국 공사가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이전부터 서서히 준비해오던 고압단가 진입을 본격화했죠. 통신부문의 위기가 오히려 전문시공업체로 거듭나는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박 대표가 요즘 가장 고민거리 중 하나는 다른 시공업체와 마찬가지로 '인력문제'다. "후배들이 없다"고 운을 뗀 그는 "전기공사협회뿐 아니라 한전과 학계 등이 힘을 합쳐서 후배들을 양성하는 게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에 나가보면 30대 중반도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그는 "인건비를 논하기에 앞서서 당장 인력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은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실질적인 실업계 육성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박상립 대표는 지역사랑도 남다르다.

동광주를 의미하는 '동광'이라는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역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늘 지역 업체들과 함께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의 전기설비를 시공·점검해주고 연말에는 정성을 모아 성금을 전달하는 게 큰 낙이죠. 앞으로도 다른 건 몰라도 봉사활동은 거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내선업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지금도 그는 오너가 아닌 '엔지니어'로 남고 싶은 소망을 간직하고 있다.

현장 기술자들도 그가 나타나 꼼꼼하게 지적하면 별 수 없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아는 게 많다. 주변 내선업체들도 기술적 조언자로 박 대표를 첫 손에 꼽는다.

"소박하고 정직하게 전기시공에만 매달려 왔던 게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실력을 키우는 데 꾸준히 매진해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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