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하남·성남지역 여성활동가 제주 2박 3일 연수 체험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된 것 같아요. 늘 오늘과 같은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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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알여성회 부설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소장 곽라분이)를 비롯한 광주·하남·성남지역 여성공익활동가 13명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끼·깡·꿈·꾀·끈’이라는 주제 아래 제주도 연수를 진행했다.

교보생명과 한국여성재단이 함께하는 ‘2006 짧은 여행, 긴 호흡’ 프로그램에 참여한 광주·하남·성남지역 6개 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단체 실무자들은 제주도에서 진행된 이번 연수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여성단체 실무자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연수 첫째날인 25일 가장 먼저 소인국 테마파크에 도착,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을 한눈에 바라보며 견문을 넓힌 여성 활동가들은 이어 설록차 박물관과 용머리 해안, 제주 건강과 성 박물관, 추사 김정희 선생 적거지 등을 차례로 견학하며 아름다운 제주의 정취에 흠뻑 취했다.

   
특히 아름다운 인간의 성을 주제로 한 건강과 성 박물관에서 결혼, 이혼, 독신, 동성애, 트렌스젠더 등과 관련된 다양한 삶의 양식과 세계 각국의 기구, 춘화, 성 생활용품 등을 사진, 도표, 영상, 조각 등으로 표현한 성교육·성문화 전시관 등을 둘러본 활동가들은 “우리 생활의 가장 중요한 일부분인 성에 대해 알기 쉽고 상세하게 표현해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며 “박물관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을 앞으로 성교육 혹은 상담 등을 통해 생활에 접목시켜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저녁식사 후에는 각 기관별 소개와 함께 다양한 내담자에 대한 사례발표, 여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가장 적절한 지원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여성활동가들은 (가칭)광주·하남·성남지역 여성연대 구성의 첫 출발점으로 내달 15일 오전 11시 50분 일본 대사관 앞에 집결,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소속 단체 등과 함께 연대를 이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공식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는 수요집회를 진행키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각 단체는 집회시 사용할 피켓 및 현수막 등을 사전에 자체 제작하고, 집회 당일에는 (가칭)광주·하남·성남지역 여성연대의 연대 발언을 일본 대사관 앞에서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이어 연수 이튿날인 26일에는 한라산 등반에 이어 약천사, 주상절리 등을 견학하고 저녁에는 해수사우나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다.

마지막 날인 27일 절물자연휴양림과 성읍민속마을, 우도, 섭지코지, 미로공원, 해녀촌 등을 방문하고 승마를 체험한 여성 활동가들은 끼, 깡, 꿈, 꾀, 끈을 위한 이번 연수가 실무자간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노력했다.

곽라분이 씨알여성회 소장은 “성차별로 고통받고 있는 내담자를 위해 그간 끊임없이 봉사 헌신해왔던 여성단체 실무자들이 이번 연수를 통해 보다 다양한 견문을 넓이고 다양한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연수를 통해 형성된 단체간 긴밀한 네트워크와 끈끈한 자매애를 바탕으로 성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에는 광주지역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인 (사)씨알여성회를 비롯,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 부설 평화인권센터, 장애인 탈 성매매여성들의 쉼터인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 ‘봄뜰’, 하남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 경원사회복지회 부설 장애인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 경안사회복지회 부설 성매매피해자시설 ‘열린터’ 등 6개 단체에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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