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는 재빨리 도망칠 것이다.


예전의 道人들은 그 모습이
신비스러웠다.


지금도 도인이
있을까?

지금의 도인은
자신이 도인인 줄 모른다.
사람들 속에 뒤섞여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자유스럽다.
그는 아무것도 자기라고
내세우지 않는다.

아무도 그가 道人인 줄 모른다.
그 자신 조차도 모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가
지긋이 눈을
감고 있을 때가
사람들 속에서
그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 순간 그는 사람의 형태를
하고서 사람 너머의 것과 같이
있기 때문에
사람너머쪽에서도
사람쪽에서도
그를 알아볼 수가
있다.

이제부터는 사람들을 볼 때 보다 주의깊게
살펴보라. 그를 만나는 것도 그를 알아보는 것도
매우 어렵지만
혹시 그를 발견하면
그에게 '당신은 道人'이라고
알려줘라.

그러면 그는 재빨리 도망칠 것이다.

저작권자 © 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