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최 재 훈

우 체 통

만납시다
문득,  그리워졌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가슴 속......
공명 통을 울리고 가는 한웅큼 바람이
날 살고 싶게 했습니다
만납시다
많은 말은 필요할 것 같지 않구요
문득,만납시다
사랑,그 오랜 열꽃이
다 사그라들어
가슴 팍에 기냥 멍 자국으로만
남았대도
만납시다
꽃 피고 지고 새 울 때
기약없이라도 만납시다
나 항상 서성이던
그 길가 담벼락 앞에
볼 붉은 망부석인 양
수줍게 기다릴테요.......

詩.  최 재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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