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희망찬 새해를 기다리는 각계 시민 목소리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가고 희망찬 병술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새해를 맞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벌써부터 기다림과 설레임이 가득하다.
2006년도 새해를 며칠 앞두고 시장상인, 외국인 노동자, 택시기사, 장애인, 아파트 시설관리원, 사회복지사, 공무원, 고등학생, 버스기사, 자원봉사자 등 각계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아쉬움과 아픔의 기억을 모두 가는 해에 묻고 새로운 희망으로 새출발을 기약하려는 많은 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처럼 내년 한해는 희망과 기쁨만이 가득한 한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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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안시장 활성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 정영기(42.시장상인)
우선 올해 창립된 시장상인회의 한 임원으로서 내년에는 경안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이미 임원회의를 통해 결정된 바처럼 내년 초부터는 쿠폰, 리콜제 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시민들께서 경안시장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역에 관심의 눈길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특별히 상인들께도 한 가지 부탁을 드린다면 올해 상인회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보내준 것처럼 내년에도 우리 상인회를 믿고 따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내년이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큰 아들이 과학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꿈을 꼭 이뤘으면 하는 것이다.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실을 맺는다는 생각으로 꼭 노력해서 꿈을 이루길 빈다.

   
“외국인 노동자라고 차별하지 마세요” 만주(30.외국인 노동자)
스리랑카에 살다가 한국에 온지 2년9개월이 됐는데 그 동안 고향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어머니와 아버지, 가족들이 보고 싶고 그립다.
빨리 돈을 벌어서 스리랑카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한국 여자친구도 만들고 싶다. 좋은 직장을 구해서 돈도 많이 벌고 한국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싶다.
전에 일하던 직장에서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월급은 커녕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이유도 모른채 그만둬야 했었는데 다음 직장에서는 좋은 사장님을 만나 열심히 일도 하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 스리랑카와 베트남, 요르단에서 온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몇 년씩 일을 하고도 월급을 받지 못한채 쫓겨나는 경우가 주변에 아주 많다. 내 경우에도 그랬다. 내년에는 열심히 일하는 우리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친절히 대해줬으면 좋겠다.

   
“불법 렌트카 영업, 반드시 뿌리 뽑아야” 정찬선(51.개인택시운전사)
매년 그래 왔듯이 되돌아보면 올 한해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운전을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우선 아무 사고 없이 한 해를 보내게 된 것에 감사하다. 내년에도 아무 사고 없이 가족 모두가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가지 걱정인 것은 아직까지도 우리 택시기사들이 불법 영업 중인 렌트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개인택시나 법인택시나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지 렌트카마저 우리 시에 들어와 호객행위를 하며 장사를 하고 있으니 우리는 정말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안 그래도 손님이 없는데 불법 렌트카가 보란듯이 영업용 차처럼 영업을 하고 있다. 10년 무사고 운전으로 개인택시를 운전하게 된 기사들과 개인택시를 바라고 일하는 법인 기사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일이다. 내년에는 우리 택시기사들의 이러한 고민이 조금이나마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 장애인 편의시설 턱없이 부족해” 김의식(45.2급 장애인)
고등학교 졸업 직후 20살이 되던 해에 오른팔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몸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장애인으로 생활하면서부터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광주시에만 약 7천명 이상의 장애인이 살고 있는데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은 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다못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시내에 나와서 화장실에 가는 일도 만만치가 않은 일이다. 계단이나 도로턱 같은 것은 장애인에게 독이나 마찬가지다. 장애인 복지관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장애인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편히 쉴 수 있는 센터나 회관 같은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이면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두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그것이 내내 마음이 걸린다. 다리가 불편해 4급 장애인 판정을 받은 아내와 함께 제조업 일을 하고 있는데 경제적 어려움도 크다. 내년에는 술도 적당히 먹고 돈도 많이 벌어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내년 지방선거, 소신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최용선(59.아파트 시설관리원)
가장 큰 바람은 역시 가족의 건강이다. 가족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올해 서른인 딸이 내년에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으면 하는 것이다. 요즘은 다들 결혼을 늦게 한다고들 하지만 아무래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다.
또 한가지, 경제가 좀 살아났으면 한다. 날도 춥고 경제도 어렵고 하니 마음까지 쌀쌀한 느낌이 든다. 우리 세대는 못 입고 못 먹었던 보릿고개를 겪어서 그런지 몰라도 경제가 가장 큰 걱정이고 또 관심사다. 6. 25 때 피난을 나오다 부모를 모두 잃고, 하도 먹을 것이 없어 풀을 쑤어 먹고 살았었다. 없이 사는 사람의 생각은 다 똑같을 것이다. 부디 내년 지방선거에는 리더십과 뚜렷한 소신이 있는 사람이 나와 우리처럼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다같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물질적 보상보다 지속적인 관심이 더 중요” 강숙희(26.사회복지사)
향림원 아이들의 건강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고 또 항상 꿈꾸는 소망이다.
한참 뛰어놀아야 할 나이의 아이들이 몸이 불편해 거동조차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늘 마음이 좋지 않다. 내년에는 아이들이 좀 더 웃는 얼굴로, 밝게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향림원이 운영하고 있는 모든 사업이 잘 됐으면 한다.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와 같은 복지시설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소외계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
늘 느끼는 바지만 연말연시가 되어서야 으레 찾는 물질적인 관심보다는 따뜻한 웃음이 아이들에게는 더 절실히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걱정이다. 할머니의 웃는 모습을 오래오래 보고 싶다. 빨리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한다.

   
“시민과 함께 하는 보건소로 거듭날 것” 이영선(49.광주시보건소 건강증진팀장)
언제나 시민들 곁에 있는 편안하고 친근한 보건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든 희망을 가지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보건소가 해야할 일은 바로 시민들께 건강과 희망을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올해 보건소를 찾으셨던 많은 시민들은 한결같이 ‘보건소가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고들 말씀하셨다. 더욱 시민들과 함께 하는 보건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추운 날씨 탓인지 몰라도 조금 나태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년에는 여유 속에서 행복을 찾는 생활을 하고 싶다. 즐겁게 일하며 시민들께도 행복한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

   
“경화여고 연극반 화이팅!!” 송민경(18.고등학생)
이제 곧 고3이 되는데 1학년 때보다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다. 경화여고 연극반에서 음향효과를 맡고 있는데 고등학교 2학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공연과 각종 대회 등의 문제로 수업에 충실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고3 답게 성적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성적을 올리고 싶다.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부터 공연기획자의 꿈을 갖게 됐는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함으로써 그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다. 내년 한해,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가족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고 하는 일 마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우리 학교가 전국청소년연극제를 비롯한 각종 연극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처럼 내년에도 모든 대회의 상을 ‘싹쓸이’하고 싶다.

   
“확 달라진 교통문화, 기대하세요”나사식(57.경기고속 버스운전사)
버스 운전을 시작한지 올해로 19년이 됐다. 가장 먼저 이날 이때까지 모든 회사 식구들을 내 가족처럼 아끼고 돌봐주신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우리의 교통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내년에도 변함 없이 깨끗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 곁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시민의 발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주 오래 전 사장님이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주우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사장님이 늘 건강하셨으면 한다. 사장님이 건강하셔야 우리 경기대원 가족들이 아무 걱정 없이 편안히 일에 매진할 수 있다.
올 한해 수고한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내년에도 아무 사고 없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후회 없는 삶, 인생은 60부터” 이영일(65.자원봉사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60대에 접어들게 되면 누구나 ‘이제는 쉬어야지’또는 ‘뒤로 물러나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희망을 잃기 마련이다.
나는 지난 2005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열심히 뛰자는 생각을 했었다. 올해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4∼50대의 삶을 살았던 것처럼 내년에도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뛰고 싶다.
어느 사회에나 ‘그 사람이 없으면 안 되는 꼭 필요한 사람과 있으나마나한 사람, 없는게 더 나은 사람’이라는 세 가지 부류가 있다. 나는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그 날까지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욕심이자 소망이다.
내년에도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건강을 챙겨드리는 일을 계속하고 싶고 마지막으로 내게 가장 큰 힘을 주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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