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와 교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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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여러분! 횡단보도는 車道가 아닌 人道입니다."

우리나라의 운전자들이 횡단보도 근처에서 운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보행자가 이용하는 횡단보도를 차도로 착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횡단보도에 내려선 보행자를 발견하고 차를 세우는 운전자를 찾아보기 어렵고
보행자의 눈길을 애써 외면하는 운전자의 모습은 설명하기조차 힘겹다.

이러한 행동을 지켜보며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외국인의 모습에서...,
차를 세워 줄 운전자를 기다리고 있는 애처로운 어린이의 모습으로부터 낯 뜨거운 우리의 자화상을 발견한다.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발생에 관한 집계를 시작한 이래 교통사고사망자 발생률 부문에서 세계 최고수준(세계5위, OECD 2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교통약자 보호의식 결여와 인명경시풍조가 만연해 가고 있는 사이에 벌어진 결과로서 2004년 한해에만 2만여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35만여 명이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했고 이중 7천여 명이 사망했으며 전체 교통사고로 인한 손실액이 15조원에 달한다.

또 다른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교통문화 선진국의 시민들은 교통법규를 잘 지키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자연스레 무단 횡단을 하고 건너지 말라는 빨간불이 켜진 뒤에도 길을 건너는 사람이 끈이지 않고 줄을 잇는 모습은 낯설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운전자는 사람만 나타나면 미리 속도를 늦추는 등, 우리 상식에 비춰 대단한 인내를 가지고 대기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자전거나 휠체어가 앞을 가로막고 느린 속도로 움직여도 길을 내어 줄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어린이 수송차량을 앞지르거나 경적을 울리는 등의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
차량도 어린이를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특수차량으로 당국에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 보호구역 준칙사항은 어린이(유아) 혼자 다닐 수도 없고 보호자와 지도교사의 처벌이 엄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어린이는 분별력과 판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별히 보호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너무도 당연한 조치이며
차보다 사람을
어른보다는 어린이를
비장애인보다는 장애인을
우선 배려하는 문명국가의 공통적인 교통상식이자 문화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다가서면 양방향 차량 모두 정지 하십시오."

처음 운전을 배우는 시기뿐만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횡단보도는 보행자로부터 잠시 빌려 사용하고 있는 것이므로, 횡단보도는 보행자가 이용하지 않을 때에만 비로써 차도로 이용할 수 있음을 바로 알려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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