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까지 미술관 2·4전시실서 마련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 전시회

영은미술관 제2전시실에 마련된 임장순 작가 개인전
영은미술관 제2전시실에 마련된 임장순 작가 개인전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임장순·강건 작가 개인전을 마련, 지난 9일부터 5월 15일까지 미술관 2·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먼저,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임장순 작가 개인전은 ‘기록/기억(TEXT/CONTEXT)’이라는 전시명으로 출품 장르는 회화이다.

임장순 작가는 대중매체를 동양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두며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대표적인 대중매체인 신문이 종이와 잉크로 만들어지듯이 그가 활용하는 회화 매체도 동양의 한지와 먹을 이용한 드로잉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신문의 텍스트는 점으로 치환되고 오로지 기사의 문단 레이아웃과 보도 이미지만으로 표현된다. 이렇게 작품의 첫인상은 회화적 요소의 구성만으로 다가오지만 작품의 제목을 보면 임 작가가 그린 작품 이미지와 신문이 담고 있는 그날의 사건을 구체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경제성장의 중심 동력이었던 아버지 세대와 그 덕분에 풍요를 누리는 작가 본인의 세대의 심리적 괴리감을 작품을 통해서 마주하고자 한다. 긴 시간 반복적인 드로잉 행위를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본인의 괴리적 심리 안에 존재하고자 하는 임 작가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풍요롭지만 풍요의 대가를 기사를 통해 접해야 했던, 그래서 쉽사리 신문이라는 매체를 지나칠 수 없었던 당사자성이 짙은 작품을 보며 임 작가가 선택한 날의 나의 모습도 떠올려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영은미술관 제4전시실에 마련된 강건 작가 개인전
영은미술관 제4전시실에 마련된 강건 작가 개인전

한편, 제4전시실에서 열리는 강건 작가 개인전은 ‘아이고(I and Ego)’이라는 전시명으로 출품 장르는 조각 및 설치다.

강건 작가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자신의 자아를 실과 바늘로 이루어진 인간의 형태로 표현한다. 강 작가는 자화상인 조각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과 타자와의 사이에서 느낀 순간의 감정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강 작가의 작품은 ‘나’와 ‘타자’의 관계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자아를 담은 과거와 현재의 작품은 전시장에서 관람자와 필연적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럼으로써 관람자는 작품 속에 담긴 의미와 더불어 주관의 영역으로 확장하여 과거의 사건을 환기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작품과 그 제목을 살펴보면 ‘페르소나’, ‘복면’, ‘거울 안에서’ 등 사회와의 관계, 자아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엿보인다. 이렇듯 강 작가는 공동체와 자아(Ego)에 관심을 갖고, 그만의 기조방식으로 표현하여 관람자들이 관계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관람자들은 전시장에 놓여있는 과장된 몸짓과 연극적인 표현이 담긴 조각에서 사회와의 관계, 자아에 대한 인간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개인전에서 발표하지 못했던 구작과 새로운 신작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잊고 있던 자신의 상자를 찾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영은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모든 전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개방 중이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영은미술관 학예팀(761-013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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