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부터 4월 2일까지 영은미술관서
사진·설치 장르로 ‘접촉-표피와 표피 사이’

김지혜, 밀려나기1,  drawing on pigment print,  228x125cm,  2022 
김지혜, 밀려나기1,  drawing on pigment print,  228x125cm,  2022 

영은미술관은 공간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YAFP 김지혜 작가의 ‘접촉-표피와 표피 사이’ 개인전(출품장르 사진 및 설치)을 오는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개최한다.

김지혜 작가는 자연으로서 도시를 촬영하며, 촬영한 이미지의 원본은 어떠한 이미지였는지 모를 정도로 이미지를 구상하는 디지털 입자의 픽셀을 극한까지 확대하거나 밀어낸다. 그렇게 확대한 이미지는 강한 질감이 느껴지는 추상적인 이미지로 바뀐다.

납작해지고 평평해진 세계를 제대로 감각하고 인식하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는 평면적 세계에 대한 공감각적 인식 태도를 담아낸다. 

김지혜 작가는 “이번 전시 ‘접촉_표피와 표피 사이’는 가상세계의 인물과 활동, 관계가 현실화되고, 그것들이 주요한 자연으로서 기능하는 사회 현상 속에서 새로운 세계인식에 대한 설렘까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3년 전 아버지의 죽음이 관심사의 우선순위를 바꾸어 놓은 것은 사실이며, 이전보다 더 크게 ‘자연’, ‘생명’, ‘불완전하지만 연속성을 띠고 있는 세계의 속성’에 관심을 가진다”며 “이로써 인간 중심의 시각을 벗어나 사물, 공간, 빛과 바람을 포함하는 대기, 피부가 접촉하는 세계와의 소통 방식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도시 풍경의 찰나(의 시간)에서 표피를 벗겨내듯 이미지를 구성하는 디지털 입자의 픽셀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전혀 예측하지 못한 추상적 화면으로 만들어낸다. 시지각적으로 감각하고 인지했던 정의를 불가능의 상태로 만든다.

한가지 예로 형태적이고 이성적인 경계선들에 ‘접촉면’을 부여하고 그 움직임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경계를 구분 짓는 선들은 확대되어 흐려지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 이질적 조합의 방식을 이룸으로써 접촉의 면적을 확대하고, 속살의 질감을 드러낸다.

오늘날 인류는 세계의 존재 방식의 변화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대참사의 현장을 겪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몸’이 강조된 정서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어떻게 느낄 것인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어디가 끝인지 모르게 다가오는 이 세계를, 감각하는 세계, 인지하는 신체, ‘살아있음’의 대명사로서 순간을. 신체는 여전히 우주변화의 흐름, 관계 변화의 흐름 속에 있고 오늘도 그 경계선 어느 즈음에 서 있다.

김 작가의 ‘접촉-표피와 표피 사이’는 우리가 그냥 지나쳐갈 수 있는 일상 풍경과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을 이색적인 질감의 작품들로 새로이 주목하게 한다. 

한편, 영은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모든 전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개방 중이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영은미술관 학예팀(761-013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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