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권순만 신경외과 병원장

야채농장을 하는 오씨(72·여)는 어느날부터 목을 위로 올리기가 힘들고 갈수록 등이 굽어지는 것 같고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고 허리에 계속해서 통증이 느껴져서 허리뼈에 문제가 있는지 염려스러워 병원에 내원 후 X-ray, CT, MRI 촬영 후 영상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오씨는 영상판독 결과 ‘노인성 척추후만증’ 진단을 받았다. 또한, 요추 3번과 4번 사이에 황색 인대가 두꺼워져서 척추관을 압박하고 허리를 뒤로 젖히고 걸을 때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 협착증 증상을 함께 보이고 있었다.

우리 몸의 건강한 척추는 측면에서 봤을 때 S라인으로 보인다. 이 S라인 모양이 퇴행성 또는 선천적, 외부적인 영향 등에 의해 몸이 앞으로 구부러지며 척추가 C자가 되는 상태를 척추후만증이라고 부른다.

이중 ‘노인성 척추후만증’은 오씨와 같이 쪼그리고 앉아 장시간 일을 하는 농촌지역 노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 중에 하나이며, 매일 구부정한 자세의 반복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와 근력 약화,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압박골절 등으로 서서히 허리가 굽으면서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발병되는 질환을 말한다.

노인성 척추후만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장시간 서 있거나 오래 걸을수록 몸이 앞으로 굽어지며 계단을 오를 때도 보행이 불편하고 허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육안으로 봤을 때도 측면으로 후만 변형과 무릎 관절의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후만증은 오씨처럼 척추의 퇴행에 의한 발병하는 노인성 척추후만증과 선천성 척추후만증, 결핵성 척추후만증,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척추후만증 등이 있다. 청소년기 척추후만증은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을 구부정한 안 좋은 자세로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게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짐에 따라 발병 연령대 또한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유년기 시절의 반복해온 나쁜 자세를 그대로 방치하고 치료 또는 교정하지 않으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하고 이후 성인이 되면 척추후만증으로 발전하기가 쉬워 성장기에 자세 교정 등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후만증의 치료 과정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사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이미 중증 이상의 악화된 상태거나 허리의 구부러짐 등 변형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척추체 안에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경피적 척추체 성형술 또는 척추교정 유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척추후만증의 치료 과정은 정밀검사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주치의와 함께 설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오씨는 우선 보조기 착용과 요통을 완화해 주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척추후만증과 협착증 치료를 시작했다.

노인성 척추후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 골다공증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직업상 구부정한 자세로 반복적인 업무를 매일 해야 하는 경우는 허리, 목 등의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허리를 곧게 펴주는 스트레칭을 시간을 정해서라도 반복적으로 반드시 해주어야 한다.

현재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측면으로 봤을 때 구부정한 모습이거나 서있거나 걸을 때, 앉아있을 때 계속해서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지는듯한 느낌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측만증 또는 후만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에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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