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 앞두고 선택 기로에 선 13명 의원들
-‘대선 승리가 관건’ 절반가량 새로운 도전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와 불과 3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대선에 묻힌 지선’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위기다.

그나마 자치단체장(시장) 선거의 경우 출마예정자들이 각종 언론에 거론되고 여론조사를 통해 다소 알려지고 있으나, 광역의원(도의원) 및 기초의원(시의원)의 경우 선거구 획정조차 결정되지 못한 상태로 일명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출마예정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부터 지방선거와 관련해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단 1명도 신청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서 출마예정자들에게 ‘대선 이후 예비후보 등록’이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안내 설명회 마저 취소되고 온라인이나 공문으로 대체 되면서 예비후보자 등록 이전까지 본인의 이름과 정책을 알릴 수 있는 홍보수단이 부족한 현실이다.

예비후보자 등록시 ▲선거사무소 설치(간판·현수막 등 게시)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등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최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현직 도·시의원들은 자신들의 선거 준비를 미뤄두고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뭉쳐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에 현직 도·시의원과 출마예정자들의 공천싸움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야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신입생 입장에서는 현직 도·시의원들의 재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현직 도·시의원 모두 ‘대선 승리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으며, 출마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정치신입생들의 눈치 싸움은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도의원의 경우 총 4개 선거구로 박관열 도의원(2선거구·민주당)이 이미 지난 1월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광주시장 출마의 뜻을 밝힌 바 있고 이명동 도의원(3선거구·민주당)의 경우 지인들에게 불출마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초선인 안기권(1선거구·민주당) 도의원과 박덕동(4선거구·민주당) 도의원은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같은 지역구로 재출마 뜻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 도의원의 경우 최소 2명 이상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전망이다.

시의원의 경우 총 4개 선거구로 10명의 시의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40% 이상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시의원 의석수가 10석에서 11석으로 증석이 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미 임일혁 시의장(라선거구·민주당)과 방세환 시의원(가선거구·국민의힘)은 광주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하고 선거 채비에 나섰으며, 박현철 시의원(나선거구·민주당)과 동희영 시의원(라선거구·민주당)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사실상 광주시장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주임록 시의원(가선거구·민주당)과 이은채 시의원(나선거구·민주당), 이미영 시의원(나선거구·국민의힘), 박상영 시의원(다선거구·민주당) 등 4명은 다들 조심스러운 분위기이지만 재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또, 재선 의원인 현자섭 시의원(다선거구·국민의힘)은 ‘시의원으로 재출마하겠다’는 명확한 뜻은 없으나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시장이나 도의원으로 출마할 의사는 없다’고 밝혀 사실상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비례대표로 당선됐던 황소제 시의원(비례대표·민주당)은 ‘다시 시의원으로 출마할 의사는 있으나 출마할 지역구는 고심중’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현직 도·시의원들의 향방에 대해서는 대선 결과에 따라 충분히 변동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당으로서 정치신입생과의 ‘가번’과 ‘나번’ 공천싸움, 야당으로서의 공천 및 상대 후보와의 경쟁 등을 고려해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는 대선의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의 향방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다들 잔뜩 웅크린 채 언제 어디로 뛰어야 할 것인가를 저울질 하며 자신의 입신을 위한 준비로 숨 죽인채 있다.

대통령 선거에 묻혀 유권자들의 관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를 포함한 도의원, 시의원 선거 모두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더도 덜도 말고 인물과 정책 등을 잘 확인하고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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