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부터 26일까지 영은미술관서
-회화 장르로 ‘자작나무 숲의 친구들’ 주제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1기 채혜선 작가의 ‘자작나무 숲의 친구들(Friends in the White Birch)’ 개인전을 오는 12월 4일부터 12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시 제목처럼 자작나무와 친구가 상징하는 무언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첫 장면은 자작나무와 반려동물이다. 그림 속의 자작나무는 실내의 전시장에서 우리 모두가 숲속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는 고고하게 쭉쭉 뻗는 기세로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품 감상의 몰입감을 더해준다. 작품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는 이 자작나무는 오랫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중단했던 작가로서의 새로운 시작이 그림 속의 자작나무처럼 곧게 뻗어 나가길 바라는 희망과 작가가 소망하는 삶의 이상향을 상징한다.

채혜선 작가의 작품 속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작가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룽키라는 반려견이다. 그림 속 중심 혹은 나무 사이사이 살며시 숨어있는 다양한 표정의 룽키는 작가에게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과 애틋함을 알게 해준 인생의 동반자이다.

작가는 그림 속의 룽키가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관람객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한다. 룽키는 캔버스 위 자작나무 사이로 만나고 헤어지고,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청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작가는 이런 룽키의 모습에 스스로를 투영시켜 일상 속 다양한 인물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 것일 수도 있는 다양한 관계를 회화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Friends, 53.0×45.5cm, Acrylic on canvas, 2021
Friends, 53.0×45.5cm, Acrylic on canvas, 2021

채 작가는 “친구나 가족, 타인과의 관계는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관계의 진실성이 드러나게 된다. 개인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우리가 위기 상황에 닥치게 되면 많은 주변인이 떠난다”며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가 과연 한명이라도 있을까? 한명이라도 있다면 살아갈 원동력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자작나무 사이사이 보이는 룽키와 그 친구들은 프러포즈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저마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추운 날씨를 상징하는 자작나무가 가득하지만, 전시장의 작품들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건, 슬프지만 즐겁고, 때때로 화로 가득 차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긴 우리의 인생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전시회 관계자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것이 될 수도 있는 무언가를 담담하고 위트 있게 풀어낸 이번 전시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감동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영은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모든 전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개방 중이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영은미술관 학예팀(761-013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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