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박준석 신경외과 병원장

경기도에 거주하는 송모(45·남)씨는 얼마전부터 목, 어깨 통증과 함께 팔이 저리고 손에 힘도 빠지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을 자주 겪게 되었다.

컴퓨터 사용량이 많기에 ‘흔한 근육통이겠지’라고 가볍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의 호전이 없었고 통증과 저림 증상이 더욱 심해져 결국 신경외과 병원에 내원 후 진료를 보게 되었다. 통증 양상으로는 목 디스크(경추수핵탈출증) 또는 경추협착증 질환으로 보였으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영상판독 촬영을 진행했다.

치료 전 영상판독과 진단 과정은 환자 개별 증상과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와 불필요한 치료를 사전에 미리 선별해 주는 역할을 하기에 매우 중요한 검사 단계이다.

기본적인 검사인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는 경추골절, 경추분리증, 경추뼈의 퇴행성 등 척추뼈에 관련된 질환을 주로 진단할 수 있으나 송씨처럼 경추관협착증 또는 디스크수핵탈출증의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 공명 영상(MRI) 촬영을 통해 염증, 종양, 신경 질환 등의 신경학적인 진단을 통해 경추관 자체가 좁아지거나 신경이 눌린 부위를 정확히 판독할 수 있다.

송씨는 엑스레이(X-RAY),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후 판독 결과 경추(목) 6번과 7번 사이의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경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게 되었다.

뇌부터 팔다리까지 연결되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통로를 척추관이라고 한다. 이중 목의 경추관 이 좁아지고 신경이 압박되어 통증과 팔, 다리 저림 등을 유발하는 질환을 경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협착증은 경추(목)와 요추(허리) 부위에 따라서 경추관협착증, 요추관협착증(척추관협착증)으로 구분하며 과거에는 퇴행성으로 인해 중장년층들에게 주로 발병하던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젊은 층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발병 연령대 또한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경추 디스크 수핵이 탈출하여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수핵탈출증)의 경우 통증과 감각이상이 바로 나타나지만, 경추관협착증의 경우 질환자체가 서서히 진행되기에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 하는 간헐적인 통증으로 인해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경추(목)신경을 압박하는 단계가 비교적 낮은 협착증 초기 증상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신경차단술 등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적합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 이후에도 호전이 미비하거나 신경을 압박하고 계속해서 통증을 유발하고 있는 상태라면 시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협착 정도가 매우 심해 주변 연부 조직 손상과 팔, 다리 등 극심한 통증과 마비증상까지 유발하는 악화된 상태라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송씨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는 아니었기에 카테터를 경추의 병변 부위에 접근시킨 뒤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면서 눌린 신경을 완화시키고 주변의 유착을 박리시켜주는 신경유착박리술 치료를 받았다. 시술 치료는 흉터가 거의 없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골다공증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치료과정은 개개인의 병변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설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경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목 주변 근육을 자주 풀어주도록 한다.

또한, 과도한 비만은 근육을 약화시켜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으니 식단 조절 역시 꾸준히 신경 쓰고 정상체중을 항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목, 허리 통증과 팔, 다리 저림 증상 등 평소와 다른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에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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