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권순만 신경외과 병원장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모(44)씨는 얼마전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트렁크에 장바구니를 옮기는 순간 허리에서 전기가 오는 듯한 저릿함과 동시에 한쪽 다리에 힘이 빠지고 통증이 느껴졌다. 평소 양말을 신을 때 허리가 아프고 당기는 증상은 있었으나 이정도로 허리가 아픈건 처음이었다.

곧바로 병원을 가보려 했으나 회사 업무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자연스레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허리 통증은 호전이 없었고 잠잘때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하체 전반적으로 저림 현상까지 나타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결국 신경외과병원에 내원했다.

엑스레이 촬영과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하지직거상(SLR) 검사에서 저릿하게 당겨지는 통증이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직거상(SLR) 검사에서 통증을 강하게 느낀다면 추간판 탈출증 질환일 확률이 높다.

간혹 엑스레이(X-RAY)만 촬영했는데 왜 자기 공명 영상(MRI) 검사 촬영까지 필요한가라고 문의하는 분들이 많다. 기본적인 검사인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는 골절,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분리증, 디스크 퇴행증 등 척추뼈에 관련된 내용을 진단할 수 있지만 김씨처럼 추간판 탈출증의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 공명 영상(MRI) 검사를 통해 추간판 디스크의 수핵 탈출, 종양, 염증, 신경질환 등의 신경학적인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촬영이 필요하다. 또, 진단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척추관 조영술, 근전도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다.

판독 영상 촬영은 환자 개별 증상과 상태에 따라서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도록 한다. 이는 치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맞는 적합한 치료와 불필요한 치료 과정을 미리 선별해 주는 역할을 하기에 정확한 영상판독과 진단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김씨는 신경학적 질환이 의심되어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 공명 영상(MRI) 검사를 진행했다. 엑스레이(X-RAY) 화면에서 보이지 않던 요추 디스크 수핵이 탈출되어 척추신경을 누르고 있는 사진을 자기 공명 영상(MRI) 영상을 통해 모니터로 직접 확인했다. 판독 결과 요추 4번과 5번 사이의 디스크 수핵이 탈출돼 신경을 누르고 있는 질환인 ‘요추 추간판 수핵 탈출증’이란 진단을 받게 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수핵 탈출증) 질환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이 퇴행성 또는 외상 등으로 손상을 입으면서 디스크(추간판) 내부의 쿠션 역할을 하는 수핵이 밖으로 탈출해 척추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신경과 이어져있는 허리, 엉덩이, 다리, 허벅지, 종아리, 발 등에서 통증, 저림, 근력 약화까지 유발하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과거에는 척추질환은 수술이라는 편견이 많았기에 요추 질환이 있음에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기피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의학의 발달과 정보의 교류가 빠른 지금의 현대인들은 척추질환 역시 비수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걸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질환이 있더라도 무조건적인 허리디스크 수술은 오히려 척추의 퇴행성변화를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에 최선의 방법이 아닌 최후의 방법으로 여겨야 한다. 환자 본인의 척추를 최대한 보존하고 증상에 따라 가장 적합한 비수술 중점의 치료법을 찾는 게 우선 되어야 한다.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단계가 비교적 낮은 디스크 초기 증상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인대 강화주사, 체외 충격파, 신경차단술 등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적합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 이후에도 호전이 미비하거나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고 계속해서 통증을 유발하고 있는 상태라면 시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척추내시경 시술은 출혈이 거의 없고 만성질환자도 합병증의 위험이 적은 치료법이다.

또한, 디스크가 탈출 정도가 매우 심하거나 하반신의 마비 증상까지 동반된 악화된 상태의 경우 ‘척추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을 고려할 수 있다.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은 뼈를 자르지 않고 미세 현미경을 삽입 후 모니터를 통해 신경을 정확히 보면서 탈출되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수핵 덩어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요추 디스크 수핵 탈출증의 치료 과정은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기존 질환 여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

허리 통증 질환은 외부적인 충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무거운 것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바르지 못한 생활 습관과 자세 등으로 만성적인 허리(척추)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옆으로 자는 습관, 한쪽으로 다리를 꼬는 습관 등을 지니고 있다면, 퇴행성 질환과 허리 관련 질환을 앞당기는 행동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요추 디스크 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수영 등을 통해 허리근력을 꾸준히 강화시키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자주 풀어주도록 한다. 또한, 과도한 비만은 척추 주변 근육을 약화시켜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으니 식단 조절을 통해 본인 신장에 맞는 정상 몸무게를 항시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척추질환은 방치한다고 쉽게 개선되는 부위가 아닌 만큼 허리 통증, 다리 저림 증상 등 평소와 다른 통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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