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김종대 정형외과 원장

경기도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황모(여·37)씨는 어느날부터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시큰거리는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 팔과 손목을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기에 파스를 여러번 부착도 해봤지만 통증 완화 효과는 미비했다.

이후 손목에 사마귀 같은 작은 물혹이 만져지기 시작했다. 매일 크기가 조금씩 커져가는 느낌이 들고 이 물혹이 손목의 시큰거리는 통증과 연관성이 있을까 싶어서 정형외과 병원에 내원 후 정밀 영상검사 판독 결과 ‘손목결절종(ganglion)’이란 진단명을 듣게 되었다.

결절종은 대부분 초음파나 MRI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 같은 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다른 연부 조직의 이상 유무와 다른 원인에 의해 결절종이 발생한 것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이다.

손목결절종은 일종의 ‘물혹’으로 관절이나 인대를 싸고 있는 막이 늘어나 안에 끈끈한 액체가 동그랗게 고이면서 만들어지는 ‘낭종’을 말하며 과도한 손목 사용과 외상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또, 손등, 발등, 손가락 관절낭 등 관절이나 힘줄막 주위에 생기기 쉬우며 주로 남자보다는 성인 여자에게서 발병이 잦은 편이다.

손목결절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터지거나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미용 상의 심각한 문제가 없다면 치료를 받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황씨처럼 미세한 통증을 지속적으로 유발하거나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손목 운동에 장애를 겪는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결절종 진단을 받게 되면 결절종의 크기와 상태를 자세히 파악한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도록 한다. 치료 방법은 부위를 절개하고 관절낭을 제거하거나 관절경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으며 주사기로 결절종 안의 액체를 흡입하거나 압력으로 터트리는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이 있다. 황씨는 본인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낭종의 상태와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주사기를 이용하여 흡입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받도록 하였다.

비수술적 치료는 치료 과정은 간편하지만 재발의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으며 수술적 치료는 보다 확실하게 낭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수술 후 흉터가 남을 수 있고 100% 재발이 안 된다는 보장 또한 없기 때문에 치료 전 낭종 상태에 따라 알맞은 치료방법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손목결절종의 예방을 위해서는 한쪽 손목만 반복으로 사용함을 지양하도록 하고 수시로 손가락, 손목, 팔, 어깨 전체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간혹 ‘황색종’ 또는 ‘표피낭종’처럼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현재 손등, 손가락, 발등, 발가락 등에 물혹같이 돌출되어 있는 게 느껴지거나 불편한 통증이 반복되고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형외과에 내원 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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