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권순만 신경외과 병원장

경기도에 사는 송모(37·남)씨는 신발장을 정리하던 중 한쪽 신발에만 유독 뒷굽이 더 많이 닳아 있는 걸 의아하게 여겨 거울로 본인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 보니 오른쪽 어깨가 약간 내려가 있었다.

그 이후로도 걸을 때 한쪽으로 치우치는 듯한 느낌도 들고 계속해서 신경 쓰여 결국 병원을 방문하여 엑스레이 검사 후 판독 결과 정상 척추보다 약 7~8도 사이로 휘어 있는 ‘척추측만증’ 초기 증상이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척추가 틀어지지 않도록 자세를 바로잡는 교정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듣게 되었다.

우리 몸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척추가 일직선으로 곧지 않고 옆으로 휘어 있는 상태를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척추 측만이 진행된 이후 교정치료 없이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측만 각도가 더욱 커지고 그로 인해 인체 기능이 저하되고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선천적인 요인을 제외하고는 청소년기부터 성인기까지 평소 자세와 생활 습관이 척추측만증의 주요 발병 원인이 되며 갈수록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청소년기 때의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되면서 퇴행성 척추측만증으로 발병되는 연령대 또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무거운 가방들 때 한 쪽 어깨만 사용하는 습관, 앉을 때 한쪽 턱 괴기, 한쪽 다리 꼬기, 한쪽 팔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스포츠 종목 등 몸의 중심을 망가트리는 자세를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척추측만증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척추 측만이 약 8~15도 미만 정도로 기울어진 정도가 작고 통증도 없는 경우라면 전문 치료사가 척추의 균형을 맞추고 골반의 틀어짐을 교정하는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측만 교정을 꾸준히 진행하여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의 기울어진 정도가 약 40도 이상으로 매우 커서 요통과 마비 증상 또는 측만으로 인하여 장기 압박과 호흡곤란까지 있는 경우에는 나사못을 이용해 척추를 바로잡는 척추 유합술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쪽으로만 가방을 드는 습관, 한쪽으로 기대어 앉는 습관, 짝 다리로 서는 습관 등을 바로잡고 서 있을 때나 앉아있을 때 어깨와 골반의 균형을 항시 유지하도록 하며 척추를 펴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또한 척추측만증은 초기에 의심 가는 통증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려우므로, 송 씨처럼 집에서도 간단히 자가 진단을 해보길 바란다.

거울을 보고 어깨의 높이가 대칭을 이루지 않거나, 골반의 높이가 다르거나 신발 중 한쪽 밑창만 빨리 닳거나 티셔츠를 입었을 때 한쪽 어깨로 반복적으로 내려가는 경우, 몸을 앞으로 숙였을 때 등의 높낮이가 왼쪽 오른쪽이 다른 경우 등 자가 진단을 통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평소 생활속에서 자가진단 또는 척추측만과 관련된 의심증상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 후 정밀 검사와 현재 상태에 알맞은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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