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조용운 정형외과 원장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모씨(남·41)는 아들과 농구를 하던 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뚝’ 소리와 함께 무릎에서 고통스러운 통증이 발생하여 곧바로 정형외과로 진료를 보러 가게 되었다. 평소 운동도 자주 하는 편이라 건강하다고 자부하던 이 씨는 단순한 근육통 정도일 거라 생각했으나 MRI 등 정밀 영상검사 판독 결과 ‘전방십자인대파열’이었다. 

다양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무릎의 인대는 크게 전방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로 나누어진다. 이 중 전방십자인대는 다리가 많이 회전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인대 굵기가 후방 십자인대에 비해 가늘어 큰 충격이 있을 시 손상될 확률이 높은 편이다.

주로 빨리 달리다가 갑자기 빠른 방향 전환을 하는 동작 또는 이씨처럼 점프 후 착지를 잘못 한 충격으로도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기도 한다. 이처럼 노화뿐만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외부적 충격으로도 파열 또는 손상이 될 수도 있으며 농구선수, 축구선수 등 다리 근력과 빠른 방향 전환을 필요로 하는 프로 운동선수들과 스포츠인들이 전방십자인대 관련 질환이 많은 편이다.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까지는 아닌 가벼운 부분적 인대 손상, 부분 파열의 증상일 경우 상태 따라 주사요법,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근력 강화 운동 등의 보존적 치료로 일정 기간 동안 운동을 금하고 휴식을 취한다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가벼운 손상이라도 통증을 그대로 방치하고 계속해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게 되면 연골판 파열 또는 퇴행성 관절염 등 또 다른 관절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무릎 관절을 작게 절개해 내시경을 삽입 후 들여다보면서 시행하는 관절경 내시경 봉합술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만약 인대가 완전히 끊어졌거나 인대의 절반 이상이 파열되었을 경우에는 끊어진 부위에 인대를 재 이식하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후는 재건한 인대를 보호하고 운동기관의 회복을 위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 3개월 이상의 재활 기간 이후 스포츠 활동을 권장하며 재활 기간은 개별 상태에 따라 상이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 전 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습관이 중요하며 허벅지와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주고 무릎에 무리가 가는 동작들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생활 속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결국 증상이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위처럼 무릎이 반복적으로 불편하다고 느껴지거나 무릎에 강한 충격이 가해진 후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형외과에 내원 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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