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박준석 신경외과 병원장

입시미술학원 강사인 정모(29·남)씨는 최근 들어 목덜미가 당기고 두통과 함께 오른쪽 팔부터 손가락까지 저리는 통증이 자주 느껴졌다. 직업 특성상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기에 목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통증 강도와 빈도수가 점차 늘어나고 급기야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었다.

결국 신경외과 병원을 내원 후 신경학적 및 영상학적 검사로 질병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후 판독 결과 경추 5, 6번 사이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목 디스크’인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을 둘러싼 섬유륜이 파열되어 내부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과거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장년층이 주로 발병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전자제품 사용량의 증가와 높이가 맞지 않은 베개 사용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늘어난 탓에 정 씨처럼 젊은 세대에게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덜미와 어깨에 심한 통증이 반복되고, 두통, 팔 저림, 이명 현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 초기 증상을 근육통으로 혼동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주로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목 부위를 다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병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의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나, 보존적 치료 이후에도 완화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고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하여 더욱 악화된 경우 증상 정도에 따라서 시술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시술적 치료법으로는 고주파 수핵성형술이 있다. 목 디스크 염증 부위를 선택적으로 열을 가해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만 깨끗하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국소마취로 진행되기에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걱정하는 고령 환자들과 만성질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시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와 숙이는 습관은 되도록 자제하고, 충분한 목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자주 풀어주는 게 필요하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과 마찬가지로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마비 증상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통증이 진행되고 있다면 증상 초기에 되도록 빨리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다.

위와 같이 목의 불편한 증상을 느끼고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개개인의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에 신경외과 전문의와의 진료상담 후 정밀한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길 바란다.

저작권자 © 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