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조용운 정형외과 원장

경기도에서 인테리어 일을 하는 오모씨(44세, 남)는 요즘 들어 유독 팔꿈치 통증을 자주 느끼게 되었다. 업무 특성상 어깨, 팔 등의 뭉치고 쑤시는 통증은 자주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유독 팔꿈치 안쪽에서 통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어떤 날은 손끝까지 저리고 주먹을 쥐는 힘도 약해지는 듯하였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결국 정형외과 병원을 내원 후 영상판독 결과 ‘골프엘보’라는 병명을 듣게 되었다.

골프엘보는 골프를 칠 때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팔꿈치의 ‘내측상과염’이다. 골프엘보는 오씨처럼 매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일을 하거나 팔을 많이 사용하는 전업주부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팔꿈치 안쪽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고 부분적으로 힘줄이 파열되는 증상을 말한다.

대부분 외상 또는 충격에 의해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며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서서히 근육의 통증과 피로가 축적되고 심한 경우에는 염증과 인대 파열이 진행되는 질환이다. 의심 증상으로는 주먹을 쥐고 손목을 안쪽으로 움직일 때 팔꿈치 안쪽에서 저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골프엘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테니스엘보’가 있다. 테니스엘보는 반대로 팔꿈치 바깥쪽에서 통증이 있으며 손목 관절을 뒤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골프엘보의 치료 과정은 인대 파열 정도와 증상 부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설계하도록 해야 한다. 증상 초기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오랜 시간 시행하였음에도 차도가 없거나 질환을 오랜 시간 방치하여 근육이 찢어지고 파열되어 염증이 악화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손상부위를 절개하여 수술하는 방법과 내시경을 삽입하여 치료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대표적인 수술치료방법이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인 팔꿈치 관절은 피로가 누적되기 쉽기 때문에 평소에 팔꿈치 관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쪽 팔꿈치에만 반복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팔을 교대로 사용해주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팔꿈치 주변 근육의 피로를 수시로 풀어주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위와 같이 팔꿈치 관절에 불편한 느낌과 통증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형외과 내원 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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