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이색 거리] 정영로~왕창로 2km 구간에 30여 점포 입점
추억물과 공예품 한눈에...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정영로)부터 양평군 강하면(왕창로)까지 연결된 도로에 형성된 만물상(민속공예품) 거리. 10여년전부터 상인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면서 주변 문화 및 환경적 변화로 인해 형성된 자연발생적 거리다. 이 거리를 방문하면 추억물과 동·서양 공예품(장식용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해 해당 구간내 점포 상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0여년전부터 형성돼 점포마다 각양각색

광주와 양평 경계선을 중심으로 10여년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이 거리는 민속공예품과 인테리어 소품, 석물, 고가구, 최근세 물품(골동품) 등 없는 것 없이 정말 다양한 물건을 만날 수 있다. 또 점포마다 전문 분야가 달라 비슷하면서도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도로변에는 석탑들과 석등, 각종 석공예품과 조각상, 장식품들로 하여금 눈길을 사로잡고 마치 과거를 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어딘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한, 그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생활용품들도 전시돼 있다.

이렇다 보니 방문 고객층은 공예품 마니아(mania)나 자신의 가게를 인테리어 하려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인근에 드라이브하던 사람들도 호기심을 갖고 방문하는 것이 다반사다.

10여년전부터 이곳에 자리 잡은 점포주 A씨는 “2012년도부터 공예품을 파는 점포가 하나하나 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30여 점포가 밀집돼 만물상(민속공예품) 거리로 변화됐다”며 “지금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 와 구경하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적게는 몇천원부터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이르는 등 점포마다 자신의 개성에 맞게 물건들을 판매한다”며 “직접 발품 팔아 좋은 물건들을 구해오는 등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힘겹게 버티는 점포주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업종중 상위권을 뽑자면 만물상(민속공예품·골동품)일 것이다. 최근 모 언론에 따르면 가장 큰 타격(매출액 감소율)이 컸던 업종은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된 유학원(93.4%)이며 다음으로는 골동품점(92.7%), 테니스장(86.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취미 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는 시민들과 새롭게 가게를 꾸려 나가려는 상인들이 없어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곳 상인들은 현재 어렵게 버텨나가고 있다.

수년 전 퇴촌면 영동리에 인테리어 소품 가게를 차린 B씨는 “평소 인테리어 소품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이 일대에 비슷한 업종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 가게를 개점하게 되었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로 인해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라고 토로했다.

인근에 가게 2곳 운영하고 있는 C씨 또한 “이 일대가 점차 소문나 인근에 드라이브를 즐기러 온 사람과 가게를 새롭게 개점하는 사람들이 공예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자주 들렀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며 “꿋꿋이 버텨오며 지난 2차 재난지원금은 신청하지 않았으나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이번 3차 재난지원금은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거리...드라이브로도 제격

퇴촌면 영동리(정영로)부터 양평군 강하면(왕창로)까지 연결된 도로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과 한정식 음식점, 특색있는 찻집들로 하여금 드라이브 코스도로 제격이다.

또한, 이 일대에 또 다른 재미는 매주 금요일 ‘고미술경매장’이 열린다는 것이다. 퇴촌면 영동리에 위치한 ‘고미술경매장’에는 전통민속품, 석물, 옹기, 고가구들을 현장에서 경매로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 일대를 특색있는 거리로 발전시켜나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별히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왠지 뭔가를 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되는 이 거리, 2021년 새해 시간이 된다면 한번쯤 방문해 눈의 즐거움을 주고 옛 추억도 되살리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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