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서 열차까지 ‘세상 모든 걸 가공한다’ ㈜ 동일레이져

(주) 동일레이져 김현근 대표이사
(주) 동일레이져 김현근 대표이사

우리고장 으뜸기업 탐방 3편

- 도면설계에서 분체도장까지 ONE STOP 서비스 제공
- 설비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지역 최고업체로 우뚝 서

1960년 7월, 미국의 시어도어 메이먼 박사는 과학자들과 언론 보도진 앞에서 레이저 빔으로 풍선을 터뜨리는 시범을 보였다. 현장에서 그 장면을 목격한 많은 이들은 이 빛의 마술이 새로운 도구로서 과학사에 획기적인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는 걸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한 천재 과학자에 의해 세상에 없던 레이저가 소개된 후 60년이 지난 오늘날, 레이저의 사용 용도는 공업·의료·핵융합·계측·광통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확대 되어 왔다.

사방팔방으로 확산해 버리는 자연광과 달리 일직선으로 뻗어 고밀도의 집광(集光)이 가능한 레이저를 닮아 한 분야의 최고만을 목표로 우직하게 일직선으로 달려온 ㈜ 동일레이져의 김현근 대표를 만나봤다.  

곤지암읍 광여로에 위치한 ㈜ 동일레이져는 1988년 창사 이래 임가공업에 전념하여 레이저 가공 분야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품질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 동일레이져 김현근 대표이사
(주) 동일레이져 김현근 대표이사

“창업 후 30여년 동안 줄곧 임가공업계에 몸담았습니다. 레이저 가공을 주력으로 바꾸고 이곳 광주에 정착 한지도 어느덧 15년의 세월이 흘러 현재는 업체를 3천평 규모로 성장시켰으며, 생산설비의 현대화를 위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30년 전 창업 초기 판금업을 하던 그는 창업 10년 후 레이저 가공의 미래 비젼을 확신하게 되었고 과감히 주력을 판금에서 레이저 가공으로 바꾸게 된다. 그의 확신은 정확했고 현재는 40여명의 직원들을 고용, 올해 예상 매출 9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업용 레이저의 활용 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최초로 레이저가 세상에 모습을 보인 후 60년동안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수 많은 레이저 응용 기술들이 축적되었고, 각종 산업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이저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말하는 모습에서 그가 20년 전 처음 가졌던 레이저 가공업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어느 정도였는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았다. 그의 레이저 예찬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본래 자연광은 사방팔방으로 확산해 버리는 성질이 있어, 어렵게 빛을 한 점에 집중시키면 종이를 태울 정도의 작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레이저광은 똑바로 일직선으로 뻗어 나가 자연광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작은 크기로 집광(集光)시키는게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매우 작은 출력의 레이저라도 단위 면적당으로는 자연광의 100만 배의 에너지 밀도가 됩니다. 레이저 가공은 이런 고밀도 집광이 가능한 레이저를 사용하여 금속, 플라스틱, 나무의 절단, 구멍 뚫기, 용접, 담금질 등을 하는 기술입니다.”

“작동 속도가 빠르고 초점을 정확히 맞출 수가 있어 여러 분야에 이용되고 있는데. IC(집적회로)와 LSI(대규모 집적회로) 등 정밀기기 가공은 물론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를 비롯하여 금속, 보석, 내열합금, 세라믹스 등도 가공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같은 레이저 가공기라도 출력을 높여 연속적으로 빛을 대면 금속을 절단할 수가 있으며, 재료가 녹으면서도 증발하지 않을 정도로 출력을 줄이면 용접기로 변하고. 더욱 줄이면 금속 표면에만 열처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산업용 레이저의 활용은 다양하다고 그는 말한다.

“이런 활용도가 높은 레이저라고 해도 레이저 가공기의 가격이 워낙 고가인 관계로 가공기를 충분히 구비 하지 못해 단순 가공 작업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동일레이져는 다양한 가공기 확보에 최선을 다해 일반적인 판재 레이저 가공은 물론 파이프 레이저 가공까지 가능해 반도체설비는 물론 열차 부품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재료를 상상 가능한 모든 형태로 가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면설계에서 가공, 절곡, 제관, 분체도장까지 ONE 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오로지 가공기를 더 많이 확보해 기업의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그는 이제껏 살면서 주식, 부동산 등에 눈길 한번 준 적이 없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실제 그가 보유하고 있는 가공기들은 현재까지 가장 높은 정밀도와 작업속도를 자랑하지만 동시에 고가이기도 한 독일제 가공기다.

(주) 동일레이져 전경
(주) 동일레이져 전경

한편 코로나로 인해 드리워진 제조업, 임가공업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불황과 극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로나의 여파로 레이저 가공업계에도 한파가 불어 닥쳤습니다. 하지만 저희 동일레이져는 다양한 가공기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 거래처 다변화가 가능하였고, 그동안 보여주었던 검증된 기술력과 신뢰를 통해 기존 거래처들과의 관계도 지속할 수 있어서 조금 수월하게 한파를 견뎌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예상 매출 90억원을 뛰어넘는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레이저 가공업과 동일레이져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레이저 가공기가 워낙 고가라 아직은 활용이 제한적이지만 비용문제가 해결되면 종래의 공작기계의 생태계를 바꾸어 버리게 될 것입니다. 소형화, 고효율화, 자동화, 그리고 작업장의 면적을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며. 바야흐로 커터라든가 드릴 등이 레이저 가공기로 바뀔 날도 멀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동일레이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레이저 가공업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봉사에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레이저를 닮은 기업! 동종업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그날까지 품질향상을 위해 일직선으로 달리고자 하는 ㈜동일레이져의 미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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