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이색 거리] 가게마다 노하우로 맛 또한 ‘일품(一品)’

수십년전 남종면 분원리 일대에 형성된 붕어찜 거리. 팔당호에서 잡은 붕어를 사용하여 시래기, 수제비 등을 넣어 만든 별미로, 얼큰하고 진한 양념이 밴 살코기와 우거지, 시래기, 버섯, 깻잎 등의 조화가 일품(一品)이다. 천혜의 경관과 어우러진 분원 ‘붕어찜 거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1970년대부터 형성돼 현재 25여개 입점

분원리는 광주시 남종면에 있는 마을로 대부분의 지대가 비교적 완만한 구릉성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팔당호와 함께 어우러져 있다. 특히 이곳은 사옹원의 분원 도요지로 유명하지만 분원붕어찜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붕어찜 거리가 형성되기까지는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팔당호 주변에 낚시꾼들이 모이기 시작했으며, 이들을 상대로 간이음식점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당시 주 고객층도 인근 면사무소 직원들이었으나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는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붕어는 대표적인 민물고기중 하나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좋은 보양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몸에 부족한 철분을 보충해 주어 빈혈 개선에 도움을 주고 고단백 성분으로 여름철 더위로 인해 면역력과 허약한 체질을 개선해 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음식점들 대부분이 최소 2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음식점마다 다양한 비법으로 붕어의 비린 맛은 없애고 얼큰하고 담백한 양념 맛이 밴 조화로운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생선 살을 발라 먹고 난 후 양념이 잘 밴 시래기를 밥에 얹어 먹으면 분원 붕어찜의 참맛을 볼 수 있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분원 붕어찜축제’

‘분원 붕어찜축제’는 광주의 대표적인 축제중 하나로 지역 특색 음식인 붕어찜을 알리는 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각종 이유로 붕어찜축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현재 부활시키자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1~3회는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4회부터 15회까지 광주시 지원을 받아 진행해 온 붕어찜축제는 지난 2013년 광주시가 ‘붕어찜 축제’를 폐지하고 ‘팔당호 물사랑 대축제’로 변경 추진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다.

당초 시는 팔당호 물사랑 대축제에 붕어찜 축제를 부대행사로 포함시키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팔당호 물사랑 대축제 마저도 단 1회만에 사라졌으며, 상인들은 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고자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예산 부족 등 각종 이유로 현재는 지역 특색 음식인 붕어찜을 홍보할 수단이 사라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붕어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붕어찜은 팔당호에서 잡히는 붕어로 요리한 지역 특색 음식으로, 과거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 외부지역에서 붕어를 가져오는 음식점들도 있었으나 현재는 이 일대 상인들 모두 팔당호에서 잡히는 참붕어만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퇴촌·남종면에 어업 허가권을 가진 6명과 인근 양평·남양주에서 어업권을 가진 60여명이 이 일대 음식점에 붕어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랜 역사를 가진 붕어찜 축제에 대해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갖고 부활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도 “남종면 분원리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붕어찜 축제가 부활되길 바라며, 이제는 상인들 위주의 보여주기 행사가 아닌 인근 주민들도 동참하는 마을 축제로 발전해 나가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붕어찜과 함께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

이 거리의 매력은 붕어찜만이 아니다. 천혜의 경관과 어우러진 남종면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특히 붕어찜을 먹고 인근에 있는 팔당전망대에 올라가 팔당호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분원백자자료관과 얼굴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 하나이며, 특히 팔당물안개공원은 연꽃과 코스모스, 국화 등 각종 초화류와 관목, 교목, 산책로 등 생태친화적인 환경으로 조성돼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많은 이용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붕어찜도 먹고 명소에서 산책하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없는 천혜의 경관과 어우러진 분원 ‘붕어찜 거리’에 방문해 본 적이 없다면 여가시간 등을 활용해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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