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제조의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 ㈜ 세한

(주)세한 김재윤 대표이사
(주)세한 김재윤 대표이사

광주시 으뜸기업 탐방 2편

-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 검증된 기술력으로 정면돌파
- 와인딩 설비 핵심 부품 ‘에어샤프트’ 국내 점유율 50% 달성

(주)세한은 지난 1992년 설립된 에어샤프트, 로타리 조인트, 메카니컬씰 전문생산기업으로 오랜 세월에 걸친 검증된 기술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첨단 시험설비, 완벽한 품질관리 등을 통해 국내 1위의 ‘에어샤프트’ 제조업체로 성장하였다.

삼성전자, 삼성SDI, LG화학, 포스코, 두산전자, 농심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해외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기업가로서의 사업적 성공뿐만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무에서도 눈을 돌리지 않고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고민하고 있는 (주)세한 김재윤 대표를 만나봤다.


Q=  (주)세한은 어떠한 기업인지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1992년에 설립된 세한은 △ 식료품, 스마트폰, TV 등에 사용되는 필름 생산에 사용되는 와인딩 설비의 부품인 에어샤프트 △ 산업기계용, 제철·연수설비용 로타리조인트 △ 각종 펌프나 발전소 터빈 등에 사용되는 메카니컬씰을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공급 제품과 관련해 특허 6건, 실용신안 11건, 의장등록 13건 등 자체 생산기술인증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스마트공장 사업을 추진하여 생산체계 정립 및 생산 자동화에 역점을 두고 새롭게 발돋움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주력 생산 제품인 에어샤프트란 용어가 낯섭니다. 어떠한 제품인가요?

- 국내 시장 점유율 50% 에어샤프트!  해외시장 진출 목전

A=  포장지 표면에 상표, 홍보문구 등을 인쇄하는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포장지를 상품 1개 단위로 개별절단 하기 전에 롤 단위의 포장지를 통으로 인쇄 작업하게 됩니다, 이때 롤에 감겨 있는 포장지를 펼치기 위해 양쪽 끝에서 풀어주고 감아주는 축이 되는 부품이 필요합니다. 그 축이 바로 에어샤프트이며 식료품, 스마트폰, TV 등 포장 필름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군의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입니다.
 
저희 세한은 국내 에어샤프트 부분에서 5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인대회 지식경제부 장관상, 중소기업인대회 국무총리상, 한국생산성대상 산업통상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중국, 싱가폴, 베트남에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주) 세한 전경

Q=  기업의 성장 과정 중 한번쯤은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세한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특별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 제품을 끝까지 책임져주는 AS가 사업 성공을 위한 기본 

A= 사업 초기 ‘에어샤프트’관련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자사 제품이 아닌 경우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고장 수리를 거부 했었습니다. 외국 제품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 했었는데 국내에서 AS를 원활히 받을 수 있는 루트가 없었습니다. 대당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거창한 설비가 ‘에어샤프트’라는 작은 부품의 고장으로 멈추게 되는 겁니다.

저희는 타사 제품의 수리를 의뢰하는 고객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타사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게 되었고, 더불어 완벽한 품질관리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생산품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한 끝에 오늘날의 세한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사업은 AS가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산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져주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조업 전반에 경영난이 확산 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세한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 합니다, 세한의 경영 상황은 어떠한가요?

- 방역마스크, 전기차 산업의 호재로 위기 돌파 가능해

A= 현재 국제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제조 기업들이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다행히 저희 회사는 코로나19 방역 마스크 제조 업체들의 제조설비에 들어가는 에어샤프트를 생산하며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전기차 산업 호재로 인해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등에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매출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언제나 어려움을 동반하지만, 저희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세한의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중, 장기적 계획은 가지고 계신가요?

- 스마트 공장화를 통한 생산효율 개선이 최우선 중점과제

A=  최근 국가 및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 공장화 사업’이 있는데요. 제조 기업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생산 로봇을 활용한 생산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내국인들의 제조업 취업 기피 현상이 심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 공장화 사업’은 중요하고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도 2021년 완료를 목표로 ‘스마트 공장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공장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 50억원으로 예상되는 올해 매출을 넘어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대표님도 앞서 언급하셨듯 중소 규모 제조업체들의 대부분이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선 구직난을 호소합니다. ‘스마트 공장화’와 더불어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구직·구인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사회 문제화된 구인,구직난 독일의 ‘아우스빌둥(Ausbildung)’ 타산지석 삼아야 

A=  사실 저희 같은 중소기업들은 내국인들의 기피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노동력을 의지하고 있는 게 실상입니다.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들은 언젠간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한부적 노동자들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해 몇 년간의 훈련을 통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양성해 놓아도 본국으로 돌아가 버리면 기술 유출 우려와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 반복됩니다.

몇 년 전 독일 방문 당시에 ‘아우스빌둥(Ausbildung)’이라는 독일의 기술인력 교육 이야기를 듣고 크게 감명받은 적이 있습니다.

직업학교에서는 이론교육을 ,기업현장에서는 실습교육을 각각 책임지고 병행 교육하는 제도로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산업현장에 바로 적용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실무와 이론을 연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큽니다.

아우스빌둥에서 다루는 직종은 350여개에 이르며 제빵사, 미용사, 자동차 정비공, 치과기공사, 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 경찰, 은행원, 공무원 등 그 범위가 다양합니다. 이렇게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 수는 한 해 150만명으로, 22세 이하 청년 중 약 75%를 차지 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기술교육에 대한 국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선행 되어야 합니다. 독일이 매년 ‘아우스빌둥’에 들이는 비용은 연간 108억 유로(15조 8000억원)로 전체 독일 국내총생산의 0.4%에 해당합니다.

이렇듯 독일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조기 기술교육, 국가적인 적극적 투자, 적절한 산학 협력을 통해 제조업 취업 기피를 극복하고 기술 강국의 지위를 수십년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제도를 벤치마킹하여 만든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기업,정부 등이 제도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한은 제도 정착을 위해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일학습병행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한편 2018년부터는 병역특례업체로도 지정되어 전문인력을 양성해 오고 있으며, 사람이 곧 재산이라는 경영 철학과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이직 없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기업인에게 요구되는 여러 의무 중 충실한 기업경영 의무와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사회적 의무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해오신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들 소개 부탁 드립니다.

- 기업인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 잊지 않고 지역사회에 봉사

A=  그동안 우리 지역의 소외계층들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경기광주지부회)를 비롯해 지역 복지시설, 광주시청, 광남동사무소, 중소기업중앙회 사랑나눔등 지역발전과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가천대학교, 도원대학교의 대학발전기금 기부를 통해 대학발전과 학생들의 학업 증진에 보탬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전념하다 보니 내 이웃과 주위의 사람들을 돌보지 못했었는데 회사의 성장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만큼 보다 많은 기부활동을 통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기 위해 주어진 사회적 책무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더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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