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박준석 신경외과 병원장

경기도에 거주하는 환자분(직장인, 53세)은 얼마 전부터 허리 통증으로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볼 수조차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아침 기상 시간은 물론 출근 시간, 운전하는 것조차 힘이 들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업무상 치료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기에 치료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고 미뤄왔었는데,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 빠르게 원인을 제거하고 회복이 짧은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는 말에 신경외과 병원에 내원했다.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요추 4, 5번 신경이 눌린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환자분은 비교적 빠르게 원인을 찾은 덕분에 신경성형술로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간단한 시술을 받았다. 신경성형술은 1mm정도의 특수 카테터(관)를 척추의 병변 부위에 접근시킨 뒤 추간판과 신경 압박 부위까지 정확하게 집어넣어 눌린 신경을 풀어주고 약물을 주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을 받은 환자분은 빠른 시일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신경성형술은 전신 마취가 아닌 국소 마취 후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 중 직접 X-레이 영상을 확인하는 동시에 환자와 대화하며 정확한 염증 위치를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짧은 시간이면 시술할 수 있어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골다공증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보통 수도 파이프가 막혀 물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척추관이 좁아져 내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인데, 50~60대에서 빈번히 나타난다. 척추뼈가 퇴행성으로 변화하며 생기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뼈가 덧 자라며 척추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신경관을 누르게 되고,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을 막게 된다.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걷다가 쉬어야 할 정도로 다리 저림이 심하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았을 때 일시적으로 편해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경이 막히는 과정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환자 대부분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나아지겠거니 하고 미루다 중증의 환자가 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요추 척추관 협착증의 주된 증상은 먼저 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가만히 서 있을 때, 보통 속도로 걸을 때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약간의 통증과 함께 다리에 힘이 없어진다. 이런 증상은 날이 갈수록 자주 반복되고 심해져 결국 50~100m만 걸어도 다리에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증세가 더욱 심해지면 엉덩이, 허벅지, 발바닥까지 통증이 오고 배뇨와 배변장애, 신경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무거운 것을 들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리 디스크는 수술이 불가피한 환자들도 있지만, 초기에 발견 시 대부분은 신경차단술,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도 통증 완화가 충분히 될 수 있다.

도수치료란 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틀어진 척추 및 각 조직의 정렬을 맞추고 기능을 증진시켜 몸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법을 말한다. 통증을 줄여주고 허리 관절의 유연성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근육의 정상적인 수축과 이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며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주기도 한다.

환자에 증상에 따라 비수술적 또는 수술적으로 치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허리 디스크는 무조건 수술이라는 공식은 절대 성립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허리 디스크를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오인하여 전문 치료를 받기보다는 소염제나 찜질 등 자가 처방에 그쳐 증상을 더욱 키운다는 점이다.

또, 나이가 많은 분들은 통증이 나이 탓이려니 하거나 이 나이에 무슨 치료냐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이와 비슷한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말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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