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활동 나선 두 단체...의미 퇴색 우려

2017년 2월 발대식 가진 미래소녀상 추진위(좌)와 지난 7월 10일 발기인대회를 가진 세계소녀상 추진위(우)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두개의 시민단체가 단합이 아닌 경쟁구도를 벌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광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미래소녀상 추진위)’가 지난 2017년 2월 나눔의집에서 발대식을 갖고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을 해오던 가운데, 또 다른 시민단체인 ‘세계여성인권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세계소녀상 추진위)’가 지난 7월 10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모금활동을 앞두고 있다.

세계소녀상 추진위는 발기인대회 당시 “미래소녀상 추진위가 현재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어 광주시민의 화합을 도모하는 취지로 소녀상 건립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해 미래소녀상 추진위는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소녀상 건립을 흔드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미래소녀상 추진위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미래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지난 2017년 2월 25일 나눔의 집에서 발대식을 개최하고 광주시민들과 함께 소녀상 건립 운동을 벌여왔다”며 “최근 1기 집행부를 마감하고 2기 집행부를 구성해 모금활동과 조직의 확대를 통해 목적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고자 임시총회를 준비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차대한 시기에 최근 미래소녀상 추진위와 관련 없이 일부 단체가 또 다른 소녀상 단체를 구성하고 있어 이에 유감을 넘어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자칫 소녀상 건립 운동의 분열로 비춰지고, 이로 인해 소녀상의 의미가 오히려 퇴색되는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래소녀상 추진위는 그동안 200여 개인 및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해 목표액인 5,000만원중 1,600여만원의 기금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진 반면, 세계소녀상 추진위는 현재 20여개 단체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시민들에게 자칫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시민 김모씨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거주하는 ‘나눔의 집’이 있는 광주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두 단체가 자리다툼을 벌이는 것은 광주역사에 큰 오점이 될 것”이라며 “두 단체가 힘을 합쳐 하루 빨리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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