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물류단지 부지 확보 어려울듯

경기도에서 사업승인 진행중으로 알려진 중대동물류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광주안씨 광양군파 종중에서 물류단지가 조성될 부지를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 부지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 된다.

지난 4일 오후 광주안씨 광양군파 종중은 중대동 이택재에서 임시총회를 개최, 종중 부지인 중대동 산21-1번지 일대 매각 안건을 가지고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중대동 산21-1번지 매각은 지난 4월 종중 정기총회에서 부결됐으나 최근 30여명 종원들의 매각 제안으로 임시총회를 갖게 됐으며, 이날 안극수 종중회장과 318명의 종원이 모인 가운데 찬반 발언이 진행됐다. 

매각 제안자는 “종중 결산 자료를 살펴본 결과 12년간 자산감소액이 12억원으로, 과거 실학박물관을 추진하려했으나 이마저도 각종 규제로 거부당했다”며 “최근 이 땅을 매수할 업체는 없고, 현재 종중재정상태를 고려했을때 매각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매각을 반대하는 종원은 “현재 광주시에 4개의 역사가 들어섰고, 삼동역 일대로 도시계획이 수립되면 현 부지는 현재 가격보다 배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며 “매각하는 부지는 종중이 가진 땅의 10%가 넘으며, 이런 부지를 180억원에 매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종원은 “400년 조상의 얼이 깃든 이 땅에 과거에도 어려웠던 시기는 있었을 것으로 그때마다 슬기롭게 넘겨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줬듯이 우리도 어렵다고 매각하기 보다는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한다”며 “찬반투표를 한다면 기명으로 해 훗날 자손들에게 어떤 결정을 했었는지 알려줄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기자”고 기명투표제를 제시했다. 

찬반 발언을 통해 대부분의 종원들이 반대 의견으로 모아지자 제안자는 종중 부지 매각 제안을 철회, 투표 없이 결국 부지를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택재 앞에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중대동물류단지반대투쟁위원회

한편, 중대동 물류단지는 (주)운중물류가 8만6천여㎡의 물류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성남시 운중동에 추진했던 사업으로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백지화됐으며, 이후 사업자는 사명을 ‘(주)로지스힐’로 변경해 광주지역에서 재추진했다.

그러나 중대동물류단지반대투쟁위원회는 지역의 교통난과 환경파괴, 도시의 물류단지화 등을 우려, 이날 임시총회가 개최되는 이택재 앞에 현수막을 게첨하는 등 물류단지 입지 반대의사를 피력했으며,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중대동물류단지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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