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방가족구클럽

제법 쌀쌀한 일요일 아침 8시 30분, 일요일치고는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30여명의 회원들의 함성이 드높다. 이들은 경안중학교 앞 장지동 생활체육공원내에 있는 방가족구클럽이다.

방가족구클럽은 2006년 10월에 창단돼 현재 전찬섭 회장과 김명섭 총무, 김영웅 수석코치를 비롯해 약 70여명의 회원이 있고 여자회원도 4명이나 있다.

이 팀에 에이스는 안축·발코차기와 환상의 넘어차기를 구사하는 김영진씨와 공격도 잘하지만 우측수비도 일품인 배권호씨, 공격수가 가장 좋은 높이에서 공격을 할 수 있게 볼을 띄워주는 토스의 달인 남경택씨, 그리고 이 모든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김영웅 수석코치 등이 있다.

이 클럽은 족구 외에도 장애인 단체 기금 기탁 및 지역내 환경정화활동 등 사회봉사에도 힘쓰고 있다.

군대를 갔다 온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면 누구나 족구의 대한 추억이 있으리라고 본다.

본 기자는 최전방 취사병 출신이라 틈만 나면 족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이기는 날에는 의기양양하게 PX에서 빵이랑 닭발을 맛있게 얻어먹었으나 어쩌다 지는 날에는 얼차례를 받았던 경험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억이 또렷하다. 지금이야 동호회에 가입해 즐기는 수준이지만 그때는 처절한 생존의 사투였던 것이다. 얼차례를 받지 않기 위해, 맛있는 닭발을 먹기 위해…….

전찬섭 회장은 “현재 지역내 족구를 할 수 있는 실내경기장이 하나도 없어 추운 겨울이나 비·눈이 오는 상황에는 운동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갈수록 족구 동호회 인원은 타동호회에 비해 감소되는 추세”라고 아쉬워했다.

   
방가족구클럽은 매주 토·일요일 두번 모임을 갖는데 평일에는 족구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동호회원들 대부분 직장인이기 때문에 회사를 마치고 밤에 운동을 하고 싶어도 족구장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야간에는 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안으로는 실내 체육관(학교·문화스포츠센터)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비용 문제와 정원문제, 예약선점 문제 등으로 타구장을 대여하는 것도 그리 녹록치 않다. 문제는 인구 35만 가까이 되는 광주시에 ‘생활스포츠전용센터’가 없는 것이다. 즉 높아진 스포츠 참여욕구에 비해 그대로 머물러있는 스포츠시설환경이다.

경강선의 개통과 더불어 대단위 아파트 입주가 임박한 이 시점에서 광주시의 인구 유입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더군다나 2016년 10월말부로 전국생활체육 동호인수가 5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0분의 1수준으로 그 많은 회원 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삶의 질을 높이고 여가시간을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공간’의 확보는 현재 생활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광주시 5만 동호인들의 바람일 것이다.

광주시에는 11개 족구 동호회와 약 300여명의 회원이 있다고 한다. 다가오는 11월 6일 광주시공설운동장에서 제6회 연합회장기 족구대회가 열린다. 족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광주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열띤 응원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맛보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