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뉴스〉보도로 불거진 『제주도술파티』, 동석했던 ‘리장 양심선언’

총선전 〈시티뉴스〉가 보도해 불거진 P의원이 참석한 속칭 제주도 술파티 사건이 지난 10일 동 파티에 참석했던 리장이 양심선언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티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익명을 요하는 동 파티에 참석했던 이장은 돈 선거는 개혁돼야 한다"고 전제 "투명한 선거를 위해 앞으로는 이래서는 안된다는 입장에서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며 제주도에서 발생했던 일련의 진행과정을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는 〈시티뉴스〉의 보도내용임

이 리장은 증언을 통해 "소인국이라는 곳에서 구경을 마친 후 마라도를 관광하고 숙소인 풍림콘도에 도착 여장을 풀 즈음 어디선거 연락을 받은 리장회장이 먼저 출발한 이후 다른 리장들과 함께 관광차편을 이용해 도착한 곳은 횟집이었다"며 "그곳에 가보니 P의원과 Y모 시의원 그리고 L모씨(한나라당 경기도지부 청년위원장)가 나와 리장단들을 맞이했고 단층인 식당 2층에는 음식이 미리 차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곤지암 1리 리장의 건배제의로 시작된 횟집에서 P의원은 중앙에 앉아 술을 마시다가 이동을 해가며 술을 마셨고 시의원인 Y의원이 'P의원을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되니 도와달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리를 옮긴 술집에서의 상황에 대해 그는 "문제의 술집은 횟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지하 술집이었으며 횟집에서 양주를 들고와 인사했던 P의원의 해병대 후배가 그 술집에 대기하고 있어 그 사람이 경영하는 술집으로 생각했다"며 "술집 상호는 기억이 안난다" 말했다.

 또 "술집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술과 안주가 준비돼 있지 않아 일행이 자리에 앉은 이후 준비했으며 당시에는 여성 접대부는 2∼3명에 불과했다"며 "술과 안주가 나올 즈음 여자 종업원 30여명이 들어왔으며 술잔이 돌기 전에 P의원이 '잘 대접하고 잘 모셔라' '비행기 시간 때문에 먼저 올라갑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증언했다. 

 당시 술집에서 마신 술에 대해 그는 "한 테이블에 4명씩 앉았으며 식후인 관계로 안주는 과일과 마른 안주 땅콩을 먹었다"며 "술 종류는 모르겠지만 국산 양주였던 것으로 안다"며 "10여 상자분 정도로 추정되며 상자당 몇 병의 술이 들어 있었는지는 모르나 맥주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술집에서의 P의원 동향에 대해 "참석했으며 인사만 하고 술은 마시지 않은 채 나갔다"며 "'잘 접대하고 잘 모셔라. 바빠서 먼저 올라갑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술집에서 파장할 무렵이 밤 11시 30분경쯤 됐을까 하는 시간에 나와 숙소로 가려고 길 건너편에 대기중이던 관광버스에는 언제 왔는지 면장과 재무계장 지도소장외에 2∼3명의 리장들이 차에 있었다"며 "술집에서 나온 사람들은 모 리장을 시작으로 술집 옆에 위치해 있던 여관으로 여자들과 하나씩 들어갔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달했다.

 술 값 지불에 대해 그는 "누가 냈는지는 모른다"며 "분명한 것은 리장단에서 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L씨가 냈다고 했으나 보지는 못했으며 술값과 여종업원들에 대한 팁은 특별팁은 몰라도 모든 비용은 이미 술값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 일정에 대해 그는 "뚝배기 해장국을 먹고 한라산에 갔으나 일기가 불순해 등정하지 못하고 주차장에만 있다가 몽골쇼에 갔으며 점심은 똥돼지지 먹고 비용은 50만원 정도 발생한 것으로 보여지며 이 비용은 L씨가 직접 계산하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또 "김포공항에 도착해 보니 제주도 현지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고등어 셋트가 차에 오르는 것을 처음 알게됐다"며 "이 고등어 셋트는 횟집에서 식사도중 P의원이 'L리장이 고등어를 선물로 준비했다'고 발언, 다 함께 박수를 보낸적이 있어 그 고등어로 알았으나 L리장이 낼 이유가 없는데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양심선언을 한 리장은 "리장단에서 각출한 경비는 지난 1월부터 적립해 온 3백만원과  제주도 여행에 임박해 리장단협의회총무가 12월분 3백여만원(개인당 10만원) 그리고 찬조금으로 들어온 2백만원 등 도합 8백여 만원이 전부였던 관계로 횟집에서의 경비와 과다하게 지출된 것으로 보이는 술값은 누가 지급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어차피 양심선언을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P의원이 제3자를 통해 처리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술파티 사건은 익명을 전제로 <시티뉴스>에 양심고백한 리장 외에 사건 당일 동행했던 또다른 한 명의 리장 역시 동일한 내용을 밝히고 있어 양심고백 내용에 진실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실촌면 리장단들의 제주도 여행을 알선해준 서울 소재 K여행사는 지난해 말 경기불황에 따른 부도로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에 있어 누가 얼마의 비용으로 제주도 1박2일 일정을 계약했는지와 공식적인 여행 스케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시티뉴스>가 처음으로 지난달 7일 '제주도 술파티' 사건을 보도한 직후 P의원과 함께 횟집에서 리장단을 맞았던 L씨는 광주선관위에서 "술값 1천여만원은 내가 지급한 것이며 P의원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술집 여종업원 문제에 있어 협의회장인 K리장은 "여종업원은 전혀 없었다"고 말한 반면 술값을 카드로 지불했다는 L씨는 "여종업원은 10명 정도 있었다"고 증언하는 등 엇갈린 증언을 하고 있는 상태다. 

 '제주도 술파티' 사건에 대해 P의원은 "리장단들의 제주도 여행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나 인사만 하고 왔다"며 "Y시의원이 식사 자리에서 지지를 호소했으나 이는 정당인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제주도에서 술값 등 제경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로 L모씨가 지급한 것으로만 알고 있다"며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경으로부터 사건을 이첩 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광주경찰은 제주도를 다녀온 리장들과 경비를 지급했던 L씨와 공무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벌이고 있으며 금명간 계좌추적을 벌인 이후 제주도 현지 수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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