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학-詩> 이학주

그 우라질놈의 추위가
아무 죄도 없는 나를 벌벌 떨게 하더니
갔어

안가겠다고 끈질기게 버티더니만
가고 말았어
계절이 밀어냈거든

봄이 왔어
여기저기 봄이 보이지?
일찍 일어난 개구리
기지개 켜고 하품하고
도약을 준비하는 늠름한 저 모습 보이지?

저기 나비도 날아가네
지조도 없이
이꽃 저꽃 다 건드리는 바람둥이
작년에 본 그 나비 맞아?

어매, 여기 복사꽃도
허벌나게 피었구마잉
여보
지난해 빚은  두견주 들고
우리 봄 마중 갑시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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