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川)를 함께 건너던 스승 동산(洞山)이 제자 도응(道應)에게 물었다.

"얘야, 물이 얼마나 깊으냐?
"젖지 않습니다"
"너는 참으로 거칠구나"
"그렇다면 스승님은 어떠하신지요?"
"마르지 않았구나"

유명한 전등록(傳燈錄) 동산과 도응편에 나오는 선문답입니다.

스승 동산은 묻는다 "물이 얼마나 깊은가" 제자 도응은 스승의 질문이 "네가 세파에 빠지지않고 꿋꿋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고있는가"를 시험한다고 생각해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젖지않습니다" 제자 도응은 중심을 지켜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상태를 당당히 말한 것입니다.


그러자 스승 동산이 꾸짖듯 말합니다."너는 참으로 거칠구나" "세상에 빠지지 않는 너만 생각하지 젖어있는 세상을 어찌 모른체 하느냐 자비없이 거친 사람이구나"라고 타이릅니다.

그러자 제자가  "그럼 스승님은 어떠신지요" 묻자 동산은 "마르지 않았다"라고 대답합니다.

 

5월입니다.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참으로 많은 사랑과 감사의 기념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가백년대계라는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천박한 황금만능 자본주의 경쟁구조하에서 신음한지 오래되었고 참교육철학은 실종되었습니다.

참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사회에서 제자를 기를 수 없음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하는 경쟁교육의 뿌리를 뽑아내지 못하는 사회구조가 지속된다면 많지 않게 남아있는 참스승들도 우리 곁을 떠날 것입니다.

참스승의 사랑은 무한합니다. 옛적에 인도사람 달마가 더 이상 인도에 제자가 없어 제자를 찿아 동쪽인 중국으로 와 유명한 혜가(慧可)에게 붓다의 법을 전했듯이 말입니다.

더불어 함께 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문화를 복원하는 길 만이 인류가 지구라는 별에서 자연과 함께 오랫동안 공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스승,참교육이 부재하다며, 병든세상을 탓하지 말고 나부터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5월, 잊혀진 스승과 어른, 늘 가까이 하지만 마음을 전하지 못한 가족과 친구, 지인들게 편지지에 잉크 냄새나는 볼펜글씨로 사랑과 감사의 글을 적어 우편함에 넣어 보지 않으시렵니까

박해권은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마치고 (주)천하제일사료 구매부에 입사하여 해외원자재 선물거래 딜러로 활동하였다. 이후 '삐삐콜'이라는 무선호출안내장치를 개발하여 새로운 개념의 광고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주)아드맥의 대표이사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공동체문화 창조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주)광주뉴스의 대표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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