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문학도를 꿈꾸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건축평론을 전공, 여러번의 실패로 택시운전을 하며 글쓰기의 꿈을 펼친다. 매 주말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전국을 유람하며 우리고유의 전통건축물을 보며 느끼며 딸에게 전해주는 역사의 이야기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여행과 역사, 건축물을 동시다발로 엮어주는 더욱이 딸과의 대화는 엄격함보다 유머스러움속에 역사의 살속을 들여다 보는 산교육을 통해 글과 말이 통한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제목에 부치듯 인문학적 접근이라는 근사한 단어를 묘사한다. 딸을 ‘인문학적아이’로 키우고 싶어서 시작한 여행이란 과연 저자 이용재가 생각하는 ‘인문학적 아이’는 어떤 사람인가?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아이,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재산은 독서임을 아는 아이, 부모에 대한 가장 큰 불효는 자살임을 아는 아이, 돈을 쫒아다니지 않고 덕을 베풀어 돈이 모여들게하는 아이, 돈을 버는 이유는 좋은 일에 쓰기 위한 것임을 아는 아이, 인문학적 아이는 어떠한 고난과 좌절이 와도 남을 원망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헤쳐나간다(본문 중에서)

너무 큰뜻이었을까? 아니면 아버지가 딸에게 바라는 욕망이었을까? 하지만 본책은 역사기행같은 특히 자연과 함께 놀았다는 함양의 거연정을 비롯하여 13개의 정자,4개의 고택,5개의 생가, 8개의 성당건축물을 여행하며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옮겨쓴 책이다.

건축평론가가 애써공부한 역사와 함께 더욱이 딸을 대상으로 이야기 했다는것은 본인은 물론 함께해준 딸이 더 대견스럽기도 하다. 역사를 역사책으로 공부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아빠와 함께하며 그당시의 시대상과 정치 문화를 답습하며 소상히, 때로는 유머스럽게 현대감각으로 일깨워준 역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왜 역사가 필요한가를 스스로 느끼게 하는 공간이 되지않았을까? 연도에 따른 당시 상황만 늘어놓는 역사책에서 역사를 인식하기는 쉽지않다.

하지만 하나의 건축물, 정자를 보며 그시대에 어떤일을 했고 낙향하여 마음을 수양하고 자연과 벗이되어 풍류를 즐겼던 당시의 정치가이며 선비였던 조상들의 깊은 사상과 인륜을 배울 수 있는 시공이었다. 임진강의 절벽위에 서있는 암반위에 꽃비가 내린다는 ‘화석정’의 이야기에서 그 유명한 임정추이만(林亭秋已晩) 숲 속 정자에 가을 이미 깊은데, 소객의무궁(騷客意無窮) 시인의 생각은 끝이없구나 ~중략 새홍하처거(塞鴻何處去) 변방기러기는 어디로 가는지,성단모운중(聲斷暮雲中) 저녁 구름 속에 소리마저 끊어지네 의 시를 율곡이 8세때 지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13세에 진사시 장원, 이후 29세에 정시 과거에 합격할 때까지 9번의 과거시험에서 연속 장원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등극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의 이야기도 자상하게 딸에게 전해준다. 특히 자연속에서 풍류를 즐기고 정신을 수양하는 선비들이 짓고 찾았던 정자의 이야기들은 우리 선비들이 얼마나 고고했으며 학문에 뜻이 깊었고 가난함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며 후학들을 위해 서원을 짓고 국가의 100년대개를 위해 애쓴흔적들을 수없이 볼 수 있다.

때가 되면 낙향을 하고 여러번에 걸쳐 왕명으로 권력의 중심에 서지만 과감히 털고 낙향했던 선비들의 의연함이 수백년이 흐른 지금에도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처럼 정자를 지키고 있는 정신은 우리들 가슴속에 깊이 차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허난설헌의 생갗를 찾은 부녀는 또 한번의 놀라움을 앉겨준다.

허엽, 본관 양천 허씨 1546년 식년문과 갑과 합격 천재, 호가 초당(초가집)일 정도로 청렴결백한 선비,1562년 동부승지(지금의 건교부국장)에 오르지만 정적들의 공격으로 삼척부사(지금의 삼척시장)부임 경포호 앞에 한옥짓고 세월 낚는데 하인들이 분주히 두부를 만든다. 천일염이 없어 두부맛이 싱겁다한다. 허엽 바닷물로 간을 맛추니 지금의 초당두부 탄생 거부가 된다.

이 초당동에서 탄생한 딸이 초희 호는 난설헌, 신사임당과 황진이 조선 3대 여류문인 딸이 묻는다. 난설헌이 먼 뜻이냐고 답: 눈 속에 난초가 있는집 막내 허균이 누님의 시 142수를 난설헌집을 발간 명나라 중국에서 발간 대박, 대륙이 뒤집어졌다.

27세에 요절한 천재여류문인이었다.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 원본은 아직도 프랑스에 있다니 역사는 배우고 또 배워도 끝이 없는것 같다. 아직도 밤이 긴 동지 인문학적인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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