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한평 사기운동' 통해 마련된 1억8천만원으로 부지 매입

▲ 내년에 건립 예정인 인권피해여성 전문요양시설 조감도
퇴촌면 나눔의 집 옆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매매춘, 성폭력 등 인권피해 여성들을 위한 전문요양시설이 이르면, 내년초에 건립될 전망이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대표 송월주)은 퇴촌면 원당리 나눔의 집 옆 300평에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문요양시설(지하1층, 지하2층, 연면적 240평)을 내년에 건립하기로 하고 이달 말 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나눔의 집은 이를 위해 지난2002년부터 '땅 한평 사기 운동'을 통해 1억8천만원을 모아 693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이 운동에는 소설가 공지영씨가 '봉순이 언니'인세 5천만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송월주 대표와 설송스님이 각각 1천만원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눔의 집 관계자에 따르면, 건립 될 전문요양시설에는 고령에도 불구. 혼자 살며 고통을 겪고 있는 전국의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이 입주해 보호와 치료를 받게 되며, 나눔의 집 할머니 12명이 거주하고 있는 기존 생활관은 매매춘이나 성폭력 등 인권피해 여성들의 쉼터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또, 평균 80세를 넘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면 인권피해 여성과 소외 노인 요양시설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전문요양시설 옆 193평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위해 위령탑과 개인 추모비, 조각 등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해 성역화 하기로 했으며, 300평에는 기획 전시관과 함께 체험공간을 갖춘 제2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연면적 240평)을 함께 건립해 인권테마박물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나눔의 집 안신권 사무국장은 "전국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 132명 대부분이 고령이며, 이들을 위한 수발자나 보호자 없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으며 혼자 살고 있어 이들을 24시간 보호할 수 있는 전문요양시설을 건립하려면 정부와 자치단체,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히면서,

현재 나눔의 집은 비영리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전문요양시설의 경우 부지가 확보되면 건축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정부지침에 따라 국비 및 지방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나 여의치않을 경우 시민모금운동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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