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장례지도사 협동조합 ‘천사들’

광주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찾아가는 장례서비스’를 선보이는 곳이 있어 지역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례지도사 협동조합 천사들(광주시 경안동 76-5)은 지방정부에서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에게 갑작스럽게 닥친 장례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서비스하는 ‘찾아가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례지도사 협동조합(조합장 이길재)이 추진하는 ‘찾아가는 장례서비스’는 부지중에 찾아온 임종이나 아직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는 장례에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장례 전문가가 찾아가 유가족의 상황과 형편에 맞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길재 조합장은 “차상위 계층은 지방정부 관리는 물론 지원도 없고 기초생활수급자들보다 갑작스런 장례를 만났을 경우에는 더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어려운 이웃들의 장례를 장례지도사 협동조합이 신속하고 저렴하게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보통 장사시설을 이용하려면 접객실 사용료, 입관, 음식 등 거의 1,000여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나 상조회에 가입돼 있는 시민과는 달리 차상위 계층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협동조합이 구성된 이유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문 지식을 활용해 1/3도 안되는 가격으로 의미있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협동조합 창립 이유를 전달했다.

또 장례문화에 대한 비전도 장례지도사 협동조합측은 두레정신을 강조한다. 옛날에는 전문 상조회사가 없어도 마을에서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마을 청년들이 모두 나서 장례를 도왔다. 이후 문명의 발달과 핵가족화된 가족문화로 장례문화도 편리한 상조시대가 도래했지만 무심결에 진행되는 장례예식에는 장례업자들의 악행과 관행, 음성적인 거래 등으로 장례비용이 상상이상의 가격으로 둔갑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더구나 어려운 이웃에게는 돈이 없으면 제대로 된 장례도 치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자 두레정신에 입각한 도움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장례지도사 협동조합은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찾아가는 장례서비스’를 착안했다는 것이다.

협동조합에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찾아가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문상객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그래서 두레정신을 강조했다. 교회 주차장이나 마을회관 등 장례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정한 공간은 주변을 차근차근 찾아보면 쉽게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이다.

한편, 장례지도사 협동조합 천사들은 광주비전 장례지도사(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국가자격증으로 전환된 장례지도사 공부하던 졸업생과 전문 장례 전문가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뜻을 같이해 현재 85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문의 010-3305-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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