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라톤 100회 완주한 ‘철인’ 노운기씨

“다이어트로 시작한 마라톤이 어느새 제 인생의 동반자로, 완주하고 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요즘 다이어트 열풍으로 건강을 위해 조깅이나 마라톤을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초월읍 산이리 벽산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이 마라톤을 100회 완주해 아파트에서 축하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주민들 사이에서 ‘철인’으로 소문나고 있다.

나이를 잊은 채 매월 2회씩 10년간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100회 완주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린 노운기(49. 실촌마스터즈)씨가 바로 그 주인공.

노씨는 지난해 11월 10일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11회 스포츠서울마라톤대회서 풀코스인 42.195km를 완주하며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 100회 완주한 거리를 계산하면 4219.5km로 서울~부산을 왕복으로 다섯 차례나 해당하는 거리다. 

이런 그가 100회 완주를 달성하기까지 처음부터 건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2003년 봄 95kg 몸무게를 유지했던 노씨는 의사로부터 고지혈증, 고단백료, 지방간 등으로 살을 빼야 한다는 경고를 받았다. 이에 노씨는 “친했던 친구로부터 마라톤을 제의받게 되었고 수개월간 연습을 거쳐 지난 2003년 11월 23일 제1회 하이서울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첫 완주를 하게 됐다”고 첫 마라톤을 도전한 계기를 전했다.

   
   ▲10여년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받아온 완주패들.
서울 명일동에서 병원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그는 2004년 5월 경기도 군포에서 광주로 이사와 마라톤 동아리인 실촌마스터즈에 가입,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접하게 됐다. 매월 2회씩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하프코스(21.095km)와 풀코스(42.195km)를 200여회 완주했으며, 특히 마라토너라면 누구나 꿈꾸는 100km 울트라마라톤에 3번 출전해 모두 완주하기도 했다.

“나의 닉네임인 ‘등대’처럼 신입회원과 같이 뛰고 운동할 수 있는 안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는 현재 15kg의 감량에 성공하며 실촌마스터 청년부장으로 활동, 마라톤을 도전하려는 회원들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친절한 회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노씨는 “처음 마라톤을 도전할때 100회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 왔고, 어느새 그 목표를 도달하게 됐다”며 “마라톤을 하던 중간에는 부단히 노력해 3시간 9분 8초란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현재는 건강을 되찾고 즐겁게 마라톤을 완주하자는 신념으로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물리치료사인 노씨는 마라톤 중에도 쥐가 난 환자를 응급처치하거나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완주하길 바란다고 격려하는 등 기록을 바라기보다는 참가자들과 함께 달려 완주하는 것에 희락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이런 그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 2006년 기록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하게 질주하다 완주하지 못해 100프로 완주를 세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손꼽았다.

노씨는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자신에게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비대칭 운동인 볼링, 탁구, 배드민턴, 골드 등을 하고 다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조깅이나 걷기, 등산을 추천해주고 있다”며 “자신이 아프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준비 운동이나 마무리 운동을 확실히 한 상태에서 조깅을 하면 건강한 체력과 동안의 미모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인과 아들, 딸과 함께 곤지암천 일대를 달리는 그는 현재 풀코스 102회 완주를 달성했으며, “200회 완주를 목표로 70세든 80세든 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달릴 것”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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