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탐방>광주시색소폰동호회

요즘 중년들 사이에 색소폰 열풍이 부는 가운데 노인요양시설과 청석공원에서 매력적인 색소폰 음률을 선보이며 젊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색소폰을 연주하며 친목을 다지는 광주시색소폰동호회(단장 정국현) 40여명의 회원이 바로 주인공.

2005년부터 동호회를 결성한 이들은 40~60대의 나이로 8년간 청석공원에서 공연을 꾸준히 펼쳐 많은 시민들이 모여 박수를 받는 등 최고의 동호회로 인정받으며, 누구보다도 젊게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색소폰에 사로잡힌 이유는 중년들의 로망과 초보자도 6개월 정도 배우면 웬만한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색소폰은 중후한 떨림으로 낙엽처럼 가버린 청춘과 가물가물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아련하게 떠오르는 계절인 가을을 닮은 악기로 이 때문에 매력에 빠진 마니아들로 전국에 색소폰동호회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동호회 이정재 실장은 “이곳 회원들은 전공인이거나 평범한 직장인, 정년퇴임한 후 취미를 갖기 위해 찾다가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 접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는 악기를 통해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광주 최초의 색소폰동호회로 청석공원과 물빛공원에서 정기음악연주회를 갖는 등 최고의 동아리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규용 회원은 “색소폰이 처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반주기만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라며 “현재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쉽게 접근할 수도 있어 40~60대 어르신들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쌍령리에 사무실겸 연습실을 갖춘 동호회는 2개월에 1번 정기모임을 통해 스스로의 연주 실력을 연마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다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매주 수요일 삼육재활원과 위더스요양원 등 6개 요양원서 공연봉사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동호회가 이렇게 발전하기까지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색소폰을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타나 피아노에 비해 연주하기 어렵다고 오해해 동호회 결성 당시 회원을 모으기 위해 광주 전역을 동분서주했으며, 시민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없어 골머리를 썩기도 했다.

그러나 회원들의 부단한 노력 끝에 인원을 모아 정기공연까지 열 수 있게 되었고 현재 광주에도 6~7개 색소폰 동호회가 생기기도 했다.

한편, 광주시색소폰동호회는 오는 25일 밤에 청석공원에서 2013년도 마지막 공연을 가질 예정이며, 색소폰에 관심 있는 사람을 계속 모집 중이다. 동호회 문의 = 010-2354-1176(정국현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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