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박해권 광주뉴스 대표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광주시협의회 회원일부와 비회원 등 26명이 총선직후 4월 15일~20일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유적지 및 관광명소 등 소위 관광성 외유를 다녀온 일로 지역사회가 시끌하다. 한마디로 잘못된 일이다.

민주평통은 대통령정책자문기구이며 지역사회의 대표성 있는 시.도의원을 포함해 각종 직능단체의 리더들이 대통령으로부터 위촉받는 무보수 명예직 국.내외 2만여 인사들로 구성되어있다.  

민주평통은 헌법기관으로 평화통일을 달성하기위해 국민적 합의와 역량을 결집하고 확산하는데 기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단체이다. 당연히 민주평통의 자문위원들은 지역사회에서 민주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각종 내부사업과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일에 솔선수범해야할 것이다. 

이번 광주민주평통이 시민의 혈세 3천만원을 지원받아 분단국가였던 베트남과 공산정권의 피폐가 심했던 캄보디아를 비교체험차 방문했다는 것은 혈세의 주인인 시민을 분노케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자비부담이 포함됐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일정의 대부분이 외유성 관광임에 틀림없다.

광주시 민주평통은 작년 말 대통령 단체표창 및 개인표창의 영예를 얻은 바 있다. 명예로움에 먹칠을 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어느 기관이나 단체도 실수를 범할 순 있다. 

문제는 잃어버린 소에 연연해 외양간을 제대로 못 고치면 나머지 소들도 잃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번 사태에 대한 광주민주평통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의 의지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시민의 원망과 질타를 면하기 어렵고 광주민주평통의 위상을 제고하기가 난망할 것이다. 

광주민주평통이 관광성 외유를 떠나기 1달여 전인 지난 달 23일 하남민주평통은 작년 말 ‘통일기원 평화 나눔음악회’를 개최해 얻은 수익금 500만원과 하남민주평통 회장의 성금 900만원 등 1,400여만원을 기초생활수급자 새터민에게 경기도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원한 바 있다는 기사가 신문에 보도되었다. 

각 지역 민주평통은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고 평통의 취지에 걸 맞는 행보를 하고 있다. 

그 어는 때보다 경기불황과 양극화의 심화로 민생경제가 위협받고, 남.북간 갈등과 긴장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민주평통은 이번 불미스런 사태를 깊이 자숙하고 거듭나는 자세로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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