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한국농구연맹(KBL) 황순팔 심판

국내 프로농구 매니아라면 ‘황순팔’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다.

한국농구연맹(KBL) 전임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순팔 심판(42)은 ‘코트의 포청천’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로, 1997년 2월 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기아-대전 현대전에서 심판으로 데뷔해 올 시즌까지 15시즌째 KBL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2007년 KBL 최초로 정규경기 통산 500회 출장 기록 기념상을 받았고 1998년과 2011년 농구대상 심판상을 받았던 프로농구 심판계에서는 유명인사(?)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농구를 시작해 경희대학교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가드로 활동했던 황씨는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농구선수를 포기하고 심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심판 자격증을 취득했고, 마침 KBL이 창립돼 국내 프로농구 심판으로 15년째 활약하고 있다.

서울이 고향인 황 심판은 줄곧 서울에서만 살다 2005년 부모님과 함께 이 곳 광주 태전동으로 이사를 와 광주시민이 된지도 벌써 7년째다.

광주는 서울에서 느끼지 못한 푸근함이 있어 좋다고 하는 황 심판은 태전동 이웃사람들과 어울려 당구를 즐기며 족구동호회를 통해 친목도 다지고 있다고 한다.

황 심판은 “광주는 서울과는 달리 이웃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게 된다. 어느 곳보다 푸근하고 정감이 있는 도시”라며 시간이 나면 가족들과 지역 곳곳을 돌아다닌다고 한다.

요즘은 비시즌이라 휴일이면 태전동 성원산이나 남한산성 등산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순간 판단을 내려야 하는 심판이라는 직업 특성상 비시즌이라 하더라고 몸 관리와 긴장을 놓지는 않는다고.

   
“야구건 농구건 프로선수에게 경기를 하는 시즌보다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좌우된다. 그만큼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심판도 마찬가지다”고 말한다.

올해 비시즌 중에는 KBL 동료심판들과 함께 설악산 미시령에서 체력훈련과 이론교육을 마쳤으며, 곧 가나안농군학교로 가서 정신개척교육을 받을 예정으로 비시즌인데도 체력훈련과 교육으로 일정이 꽉 짜여 있다.

비시즌 동안 체력훈련과 이론교육, 그리고 긴장을 놓지 않는 이유는 오심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4월 시즌이 끝나면 5월 한달 휴식을 취한 뒤 6~9월까지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훈련에 들어간다. 훈련기간 중에도 심판이라는 직업상 긴장은 마찬가지다.

 “심판은 정확한 눈과 냉철한 이성,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늘 정신을 가다듬고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늘 긴장 속에 사는 황 심판.

그런 황 심판에게 광주는 푸근한 안식처가 돼주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웃이 있어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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