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이옥엽 광주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장

매년 여름철만되면 비닐하우스에서 일하시던 어르신들의 사망사고를 접하게 된다. 

이는 열사병으로 추정이 되는데, 이 병은 거의 100% 예방 가능하고 치료가 늦을 경우는 또한 80%의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미국에서는 매년 300명가량이 사망한다고 하고 우리나라의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최고 기온일때 평상시 보다 높은 사망률이 기록되고 있다. 더운 날씨로 인한 열로 인한 병에는 심한 순서대로 열사병, 일사병(열피로), 열경련, 열탈진, 그리고 피부가 약한 아이들에게 많은 땀띠등이 있다.  

특히 체온조절능력이 쇠퇴해가는 노인과 중추신경계의 발달이 덜 된 영유아등이 위험군에 속하며, 고혈압약, 우울증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우리 몸은 조절기능이 있으므로 몇분만에 열사병이 되어 오지는 않는다. 즉 예방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햇볕이 쨍쨍한 날 조회하다가 픽픽 쓰러지는 학생들은 탈수증과 몸의 순응도가 떨어져서 나타나는 열탈진증세이다. 

이때 서늘한 곳에 눕히고 의식이 있으면 찬물을 먹이고 쉬면 곧 회복된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부터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을 빼리라고 결심했는데 온도가 올 들어 최고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운동하기 시작하였더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면서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너무 피곤한 증세와 함께 팔,다리가 쑤시고 복통이 일어난다. 

이 증세가 열경련인데 과도한 수분 과 염분의 손실로 근육경련이 나타난 것이다.  이때도 참고 계속한다면 더 심한 일사병(열피로)으로 넘어간다. 어지럽고 정신을 차리기 힘들고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또한 속이 메스껍고 피부는 과도한 땀으로 끈끈하게 느껴지고 숨이 차며 가슴도 약간 답답할 수 있다. 

이 때 체온을 내려주고 물을 많이 마시면 회복될 수 있으나 증세가 1시간이상 지속되면 열사병으로 진행되는 것이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리 몸이 체온 조절에 실패한 것이열사병이다. 그러므로 특징은 고열 인데 주로 41.1도 이상의 체온과 의식 불명, 아주 심한 두통,구토, 빠른 심장 박동과 숨쉬기 힘든 증세, 그리고 피부는 아주 건조한 것이 특징이나 일사병에서 진행된 경우는 많은 땀으로 끈끈하기도 하다. 

증상은 심장병과 아주 비슷하기도 하다. 심하면 경기를 할 수도 있는데,열사병은 절대로 집에서 치료를 하려고 해서는 않된다. 특히 뇌와 주요 장기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병원에 빨리 오면 10%의 사망률을 보이나 늦으면 80%의 사망률을 보이는 의학적 응급상황이다.

예방은 매우 간단하다. 더울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운동은 되도록 해 진후나 아침 일찍, 옷은 가볍고 헐렁하여 땀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것(천연소제, 면,마, 삼베, 모시가 최고), 직업상 야외에서 일해야 한다면 시간을 정해놓고 휴식하면서 계속 찬물이나 스포츠 음료(게토레이, 포카리스웨트등)을 마시고, 커피나 술은 금물, 자외선 차단 크림, 챙이 넓은 모자(밀짚모자 아주 좋다) 목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면 안되고 그냥 습관적으로 찬물을 마셔주고 더운 음식은 피한다. 

어린이를 차에 놓고 내리지 말 것, 여름철에는 차안 온도가 10분에 11도씩 상승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좋은 습관인 삼베이불과 옷, 모시 옷, 죽부인, 넓은 대청마루에서의 낮잠, 한 여름에는 한 낮에 밭이나 논일 하지 않는다. 등목하기, 밀짚모자, 수박먹기, 냉면, 콩국수 등 여름을 이기는 지혜를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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