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인물-대한도검 김봉경 사장

오늘날 날이 선 진검을 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가끔 축제 행사장에서 무도인의 대나무 또는 볏단 베기 시범 때  볼 수 있는 정도다. 그런데 지난 20년간 전통 한국도 제작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대한도검 김봉경(52) 사장이 광주에서 12년간 지내온 것을 아는 광주 사람은 드물다. 그를 만나 도검제작의 장인 정신과 소망을 들어 보았다.

칼은 기술보다 마음으로 만드는 것
칼과의 만남

김봉경 사장이 도검을 접한 것은 지난 1992년 우연히 인사동 도검 및 민속품 전시장에서 일하게 되면서이다.

일을하면서 언젠가 내 칼을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것이 한 2년정도 지나면서 칼에대한 애정이 깊어졌고 한국제일의 명검을 내손으로 만들고 싶은 열정이 김사장의 가슴에 생겨났던 것이다.

광주에 공방을 만들고 12년

사실 김사장은 대한도검(초월읍 학동리)을 차리고 몇해전 고인이 되신 지강 전용하 선생님과 인사동에서 같이 일하게 되면서 이론과 신기를 배울 수 있었고 그 바탕으로 2대 대한도검을 차리고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처음 3년 정도는 거의 집에도 안가고 도검제작에 몰입했다.

특히, 김사장은 전통 한국도를 완벽하게 재현하고자 각종 참고문헌과 박물관 등을 방문해 고증해 내고자 애썼고, 한국도만의 특유에 동양철학이 담겨있는 이치를 간파해 지금은 한국도 제작에 있어 김사장의 명성이 자자하다.

한국도/일본도 그리고 중국의 저가품 유입

일본도는 오래전부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 엄청난 고가에 판매될 정도로 도검의 명장들이 보편화되있고 국가적인 자랑인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은 역사적으로 사무라이시대를 거치며 군과 민의 구별없는 무사들이 칼을 소유했으며 군인 의관을 갖춘 상태에서 의전적으로 칼을 파지했던 한국과 달리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면이 크게 발달한 것이 일본의 현실이었다고 김사장은 설명했다.

최근 중국산 저가품이 양산체제로 국내에 유입되면서 안그래도 열악한 국내 도검제작업체는 갈수록 감소해 지금은 전국에 열몇군데 남아있는 현실이다.

일본도의 명예를 소중히 하는 일본은 단 한자루의 외국 칼도 수입하지 않고 있다고 김사장은 전한다.

칼은 기술보다 마음으로 만드는 것

지강 전용하선생님이 국내 유일하게 글씨를 써준 일심보검(一心寶劍)을 강조하는 김사장은 칼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장인의 마음이 중요하다며 명장의 혼이 담겨야 보검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12년간 김사장의 칼을 사랑하는 각계각층의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한달에 10~15자루 정도가 주문해오고 있다고 한다.

지방에 수 곳의 자치단체에서 전통공방과 전시실을 마련하고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의가 들어오고 있어 사실 고민 중에 있다는 김사장은 남한산성 호국의 역사와 문화전통이 찬란한 광주에서 뜻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흔치 않는 분야의 명장이 광주에서 광주시민들의 관심 속에 광주의 자랑거리로 유지되고 빛을 낼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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