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이봉춘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남은여생 광주를 위해 살고 싶습니다” 정치판에서는 흔히 들리는 말이지만 그에게는 순수하게 들릴 뿐이다.

기업인으로 살면서 평생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며 지역사회에 헌신해 온 사람. 이봉춘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66).  

이 부회장은 지난달 시승격 10주년을 맞아 광주시에 소나무 200여 그루를 기증해 지역사회에 적잖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여년 동안 가족들이 정성들여 가꿔 기른 40~50년생 소나무를 그 것도 한두 그루도 아닌 무려 210그루(시가 1억2천여만원 예상)를 기증한 것. 

이 부회장이 기증한 소나무는 현재 시청에 132주를 식재했고, 신축중인 실촌읍 청사에 20주, 문화스포츠 센터에 60주를 심을 계획으로 있어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사시사철 푸르름의 이미지를 더해주게 됐다.

“시 승격 10주년 기념을 기해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 결심한 것”이라고 말한 이 부회장은 올 초 췌장암으로 세상을 달리한 부인을 떠올리며 “소나무 기증은 부인이 살아생전 보람되게 사용하기로 함께 약속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국제봉사단체인 라이온스클럽 활동을 하면서도 두드러진 업적(?)을 세웠다. 광주라이온스가 소속된 354-B지구 부총재를 하면서 성남에 국내에서 가장 큰 사자표석을 세운데 이어 2005~2006 광주라이온스 회장을 맡았을 당시에는 남들이 하지 못한 라이온스 회관을 건립하는 추진력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심장병으로 생사를 오가는 대수술을 받았던 몸을 이끌고 회관건립에 열정을 보였던  이 부회장 특유의 추진력과 결단력은 지금도 클럽회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인의 도리”라고 말하는 이 부회장은 라이온스클럽 뿐 아니라 자원봉사센터, 광주문화원 등에서도 애정을 가지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요즘엔 광주시 체육발전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상임부회장을 맡아 하루가 바쁘다. 상임부회장직은 체육회 회장인 시장을 대신한 자리로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오래돼 낡은 사무실부터 신축하는 추진력을 보였다. 

체육회 예산은 늘 부족하지만 이 부회장의 욕심은 그래도 관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광주의 자존심을 세워주길 바란다. 

“유망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나중에 커서 그 선수가 광주출신이라고 하면 우리에겐 큰 보람이죠”라고 말하는 이 부회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그러나 초.중학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이 관내 고등학교가 없어 타지역 학교로 진학하는 수급불균형도 문제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광주초교 축구부가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관내 고등학교에는 축구부가 없어 난감한 상태”라며 “임기 내 관내 고교에 축구부를 창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상임부회장의 추진력에 다시한번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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