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속품전시장, 매주 월.목요일 경매...싼 가격 인기

자~ 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만원, 만오천원, 이만원!” 예~이만원에 낙찰됐습니다.
광주시 경안동 광주산림조합 앞 사거리에서 해태아파트 가는 농로 좌측에 자리한 ‘광주민속공예품전시장’(역동 71-59)  이 곳에 둥지를 튼지 1개월 남짓.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매주 2회 낮 1시부터 시작되는 경매장에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경매에 나온 물건들은 민속공예품인 골동품, 고가구와 도자기, 고미술품, 수석 등을 비롯해 재봉틀, 촛대, 고서, 근현대사 자료 등 수천점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매사가 자그마한 탁자를 내 놓으며 조선시대 임금이 사용하던 경상(책상)이라고 소개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무대로 쏠렸다.

귀한 물건이지만 여기서 웬만해서는 1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되기 때문에 앞다퉈 구매신호가 이어졌다. 1만원부터 시작된 임금님 책상은 600만원까지 치솟았다. 긴장감이 돌았지만 구매자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 결국 1천200만원에 나왔던 임금님 책상은 유찰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경매장에서는 귀한 물건에 연신 감탄을 자아냈으며, 경매장 오픈 이래 가장 비싸고 귀한(?) 물건으로 대접받았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민속품 경매장의 열기는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주 월요일와 목요일 오후 1시면 고정적으로 이곳을 찾는 수집가들만 해도 50~60명이 된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돈이 될 만한 물건을 내다 팔려는 사람들과 헐값에 이를 사려는 수집가 및 상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30~40년 전 쓰이던 촛대를 1만원에 낙찰 받은 최모(53·성남시)씨는 “1만5천원에 샀지만 몇 년 후에는 적어도 10여 만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골동품 가게에서 샀으면 적어도 5만∼6만원은 줘야 살 수 있는 촛대”라고 했다.
화분으로 쓸 수 있는 수석이 나오자 참가자들은 저마다 손가락을 펴보이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처음 오픈 하던 이날 경매장에는 서울 및 경기도, 강원 경북, 충북 등 전국에서 15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경매에서 5만원을 주고 3개의 물건을 구입한 상인 김모씨(52.서울시 강동구)씨는 “요즘 구하기 힘든 일본제 가위 등을 샀다”며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최근에는 쉽게 볼 수 없는 물건들이 많이 나와 정기적으로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광주민속품경매장 김정명 공동대표는 “민속품 경매이기 때문에 골동품 가게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며 “오래된 물건을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민속품 경매를 통해 우리의 옛것에 대한 향취를 찾고 그것이 문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안최호 대표(너른고을 민속품전시장)는 "재수 좋으면 좋은 민속품을 아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전시장은 향후 교육청과 연계해 초등학생들의 견학장소로 개방,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도록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가 열리는 날이면 손님들을 위해 국수와 커피 등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손님들은 허기진 뱃속을 달랠 수 있어 좋다. (경매장 문의전화 797-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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