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사산 일대서 경화여고생 등 6.25전사자 유해발굴체험

15일,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이 한창인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칠사산 일대에서 광주시장과 의회의장을 비롯하여 광주 재향군인회 회장, 시청관계자, 여성예비군, 경화여고 학생들로 이루어진 ‘6.25 전사자 유해발굴 체험단’ 90여명이 지역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유해발굴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 날 행사에는 조억동시장,이상택시의장,김진구의원,이동하 재향군인회장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발굴부대 대대장(중령 이호윤)의 지역전사 및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 소개로 시작되었다. 광주시 일대가 개전 초 지연전과 UN군 재반격 작전(작전명 썬더볼트) 등의 주요 격전지였다는 설명에 참가자 대다수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참전전우회장인 김영철 옹(82세)이 치열했던 당시의 전투경험을 생생하게 이야기할 때는 숙연함 마저 감돌았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지역 토박이로, 많게는 수십 년을 살아왔지만, 안타깝게도 이 지역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산화한 호국영령들과 전쟁의 상흔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지역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된 이들은 유해를 수습 중인 발굴진지로 향했다. 전투 중 죽음을 맞이한 자세 그대로 묻혀 있다가 60여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유해와 유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참석자들은 비통함에 잠겼다.

유해수습 장면을 지켜본 광주시 재향군인회장 이동하씨는 “사람의 유해를 처음 보아서인지 가슴이 뛴다. 이토록 중요한 사업이 늦게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대대적으로 유해가 발굴되고 있다하니 천만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화여고 학생박철지양(고교 2년)은 “60여년 가까이 묻혀있던 유해를 내 손으로 수습하는 내내 국가의 소중함과 전쟁의 참혹함을 생각했다.”며 “더 많은 친구들에게 이러한 체험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직접 굴토작업을 체험하고 발굴현장을 꼼꼼히 견학한 경화여고 학생들은 부대에 마련된 임시봉안소로 이동, 임시봉안식에 참여하여 유해의 넋을 위로하고 감식소를 견학하는 등의 열의를 보였다.

   
▶이 날 행사에는 조억동시장,이상택시의장,김진구의원,이동하 재향군인회장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조억동 광주시장은, “오늘 행사를 통해 우리지역이 6.25 전쟁의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계신‘호국의 성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 우리지역에 대한 긍지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해 준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유해발굴부대인 55사단 산성부대는 유해발굴 현장을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 익일인 16일에도 광주고교 학생 70여명을 대상으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유해발굴을 종료한 후 전쟁 당시 작전지역 일대를 산악행군을 통해 답사.순례하며 장병들의 정신전력과 전투력을 가일층 고양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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