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 ‘청년혁신타운’에서 시작하는 ‘광주형 교육 혁명’

[기고] 박관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 전 경기도의원)

요즘 어딜 가나 엔비디아(NVIDIA)와 젠슨 황 CEO의 이야기로 뜨겁습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된 엔비디아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수많은 분석이 있지만, 저는 결국 ‘사람’과 ‘소프트웨어’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드웨어를 넘어 AI라는 새로운 세상을 설계한 창의적인 인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뉴스를 보며 저는 우리 광주의 아이들을 떠올렸습니다. “우리 광주에서도 제2의 젠슨 황이 나올 수 있을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광주의 인구는 빠르게 늘어났지만, 교육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의 경우, 아이에게 더 나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분당이나 서울로 매일 ‘라이딩’을 하거나, 아예 이사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광주가 단순히 잠만 자는 베드타운에 머물러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길이 있습니다. 광주는 상수원 보호구역 등 중첩된 규제로 인해 대규모 반도체 공장 같은 하드웨어 제조 시설을 유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코딩, 소프트웨어, AI는 다릅니다. 매연도, 폐수도 나오지 않는 이 지식산업은 규제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부모님들과 광주 시민 여러분께 한 가지 제안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광주를 ‘AI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의 특구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이는 막연한 구상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곧 기회가 생깁니다. 내년에 광주역세권에 들어설 청년혁신타운이 그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공간을 단순히 기업과 청년들의 주거 공간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한 ‘AI·코딩 미래 교육센터’로 개방하고 활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낮에는 AI 스타트업과 연구자들이 일하고, 방과 후와 주말에는 우리 학생들이 그 현장에서 직접 코딩을 배우고 로봇을 만져보는 ‘살아있는 교육장’이 되는 것입니다. 판교나 강남의 값비싼 학원에 가지 않아도, 공교육과 지자체의 지원 안에서 최고 수준의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용인과 이천이 ‘반도체’를 만든다면, 우리 광주의 아이들은 그 반도체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인재로 자라날 것입니다. 광주에서 배운 아이들이 판교 테크노밸리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더 나아가 실리콘밸리로 진출하는 꿈. 그것이 단지 꿈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래 경쟁력은 ‘AI 활용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하드웨어 개발이 어려운 광주의 환경을 탓하기보다, 오히려 이를 기회 삼아 ‘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우는 전화위복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방 속에 무거운 문제집 대신, 세상을 바꿀 노트북과 창의력이 담길 수 있도록, ‘광주형 AI 교육 혁명’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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