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곽인식 논설위원

갑오년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그 누구나 다 새해를 맞이하면 늘 1년 새해 계획을 세워 놓는다. 나도 예외는 아닌 듯 2014년 계획을 다음과 같이 수립해 놓았었다.

제일 먼저 건강에는 규칙적인 운동과 걷기 운동, 자전거 타기, 음주 줄이기, 금연 등 5가지이었다. 둘째는 독서와 글쓰기로 신간이 나오면 나에게 맞는 서책을 구입하자. 그리고 쉬지 않고 글쓰기이다. 셋째는 경제적인 생활로 불필요한때는 지갑을 열지 말자. 간단한 계획이지만 1년이 다 되어 종합적으로 결산해보니 50%정도 실천했고 50%는 못한 결론이다.

귀향한지도 12년이 되었다. 텃밭에서 금년에는 고춧가루를 3두 했으니 대성공이다. 가지, 오이, 쑥갓, 상추, 호박, 토마토, 고구마, 고추 등은 충분히 먹고 나머지는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밤나무에서는 1년에 반가마니 정도의 알밤이 떨어진다. 밤도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고 밤을 까서 밥에 혼식해 먹으면 그 맛도 일품이다. 한겨울에는 장작나무 난로에 고구마와 밤을 굽는 시설이 있어 구워 먹는 맛도 두메산골에서는 낙이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은 약 50여세대로 원주민은 4세대이고 나머지는 귀촌인들이다. 나름대로 귀촌인들은 한 가지 이상 전공분야가 있다. 저술가, 고교 선생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언론인, 커피 전문인, 도예가, 사진작가, 미술가, 음악인, 체육인, 양봉전문가, 목각작가 등 전문 인력이 다양해서 마을 주민이 자기 전공의 선생님이 되고 주민은 수강생이 되는 이점이 있다.

필자는 4-H운동과 정치일선에서 정당 생활을 수십 년 하다 보니 ‘회의진행법’은 책을 서너권 저술했고 각종 단체에 “회의는 어떻게 진행하는갚 특강도 수없이 했다. 을미년인 2015년을 맞이하면 만 76세가 된다. 유행가라는 노래 중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내용을 들으면 나는 희망과 용기가 생긴다.

인생 70년 후반을 살면서 그 누가 무엇이라 하던 노인임에는 틀림없다. 지금도 전철이나 버스에 할아버님하고 부르면 기분이 언짢다. 90% 이상이 아저씨라 부르니 아직은 내가 많이 늙지는 않은가보다 하고 내 나이가 어때서 하면서 일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하고 스스로 위로를 한다.

새벽 4시에는 기상해서 7시까지 3시간 독서도 한다. 고등학교와 면단위 주민자치센터에 “회의를 어떻게 진행하는갚 90분정도 특강을 하겠다고 몇 곳에 자처해도 반응이 없다. 단체생활과 정당생활을 50년간 하다 보니 ‘회의진행법’엔 전문인이 되었다. 지금도 회의에 참석해 보면 전문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는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회의진행법에 대한 교과가정에도 없고 1주일에 한번씩 시행하던 HR시간도 입시교육시간으로 빼앗기고 있다. 인성교육에 하나인 ‘회의진행법’을 체계 있게 안 가르치고 사회에서 회의법을 절대 필요한 일인데 문교당국에서 지금도 이런 시행착오는 시정되어야 한다.

2015년에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회의진행법’ 특강을 요정한다면 언제고 달려가 특강을 하겠다. 내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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