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구효서 시의원
지역자치단체들이 축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축제가 지역문화를 강화하여 특성화를 시킬 수 있고, 지역 이미지의 보완과 향상이 가능하며, 지역특화 상품육성 및 관광산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축제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지역경제에도 일정부분 성과가 달성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축제 본래의 취지와는 동떨어진 행사로 전락하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서 지역축제가 역사성, 전통성과 독창성도 없이 얼굴 알리기나 실적위주의 행사라 여겨질 때에는 예산낭비란 비판을 듣게 된다.

다음은 지역축제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해보고 그에 대한 개선방향에 대하여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지역축제를 차별성과 독창성을 살려 그곳이 아니면 어디를 가더라도 볼 수 없는 축제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많은 축제들이 주제나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독창성이 미흡하여 고유한 축제의 정체성을 확보한 축제들이 드물며, 문화적 가치보다는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상품화의 논리가 팽배함에 따라 지역문화와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경기개발연구원 이수진 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지역축제 차별화 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의 2009년도 A급 축제(3년 평균 10만 이상 방문객수)는 11%, C급 축제(3년 평균 1만명 이하 방문객수)가 55%로 명맥만 근근이 이어가는 축제가 많음을 말해 준다.
그래서 농산품 브랜드와 같이 경기도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축제인증제도를 도입하여 축제 평가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축제의 기획.운영 성과나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축제의 목적달성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축제의 질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둘째, 축제 개최 목적이 불분명한 붕어빵 축제가 흔하다. 유명한 축제이건, 유명하지 않은 축제이건, 어느 축제를 가보아도 노래와 풍물 및 농악공연 등 특정한 주제나 목적 없이 여러 행사의 혼합으로 백화점 축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 흔하다.
바람직한 축제는 내용의 독창성과 질적 수준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양적인 참여로만 축제의 성공을 얘기할 수 없다.
셋째, 축제 장소를 적절한 곳에 선정해야 축제를 성공시킬 수 있다. 축제장소는 전통의 현장에서 역사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함으로써 축제의 참맛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전통현장이 무시된 장소에서 개최함으로써 축제의 전형적 모습을 실현하는데 아쉬움을 남기며, 이것이 축제의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
넷째, 축제 관련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지방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축제가 행정기관의 전문성 미약으로 축제의 창의성과 기획력이 미약하고, 대부분이 민간업체인 이벤트회사에서 축제를 전담함으로써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차별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이벤트 프로젝트 프로듀서의 기용과 이에 따른 정당한 대가 지불을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축제의 관광 상품 마인드가 부족하다. 현재 프랑스의 75년 전통의‘망통 레몬 페스티벌’축제는 단순히 레몬 판매만이 아닌 레몬에 동화를 결합시킨 상상력과 이미지로 성공적인 축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축제가 된 화천 산천어 축제는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인정을 느끼게 하여 성공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여섯째, 축제에 외래 관광객 수용태세가 미흡하다. 문화관광 축제는 대부분 지방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지방도시는 외래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교통접근성이 불리하고 숙박시설의 부족 등 관광인프라가 미약함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규제개선과 예산지원을 적극 모색해 주어야 한다.
일곱째, 축제 개회 시기가 계절적으로 집중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참여 기회가 적어지며 양질의 축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축제 중 개최시기와 큰 연관성이 없는 문화예술, 민속토속품축제 등은 개최 시기를 봄, 가을을 피해서 조정하는 것이 오히려 축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일 수가 있다.
여덟째, 지역축제 재원확보를 위해 제3섹터 방식의 축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제1섹터인 국가와 지방자치, 제2섹터인 민간, 민간기업의 장단점을 상호 보완하고, 능률화하여 투자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서,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착된 사업방식이다.
아홉째, 축제의 규모의 적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과도한 계획으로 인한 실시예산 부족으로 인해 당초 계획과는 전혀 다른 파행적인 형태로 세금만 낭비하는 실패사례를 초래할 수 있다.
열번째, 축제를 알리기 위한 홍보를 중앙언론 방송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보도해 주어야 활성화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축제를 그만큼 위상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될 때에 중앙언론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열한번째, 축제담당 공무원이나 민간기업체에 대한 축제 교육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축제컨설팅을 충분히 교육하여 성공적 축제를 유도한다.
열두번째, 축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축제의 통.폐합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 축제를 축소 및 통합 운영하여 그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곳이 상당히 많이 있다.
최근엔 지자체에서 지역축제의 통.폐합을 통해 축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대표 축제를 1개씩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열세번째, 시.군에서 운영하는 축제추진위원회의 역할 및 기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이름만 존재하는 축제위원회는 과감히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관주도의 추진위원회를 민.관이 함께 주도하는 추진위원회로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
일본에서는 “21세기 박람회 추진실”이란 기구를 만들고 전문 행정 관료와 민간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많은 지방박람회를 지원 및 관리를 해오고 있으며 실효를 거두고 있다.
지방자치 시대에 있어서 진정한 지역축제란 정치적, 행정적 지원 없이 주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꾸려나갈 때,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축제는 지역의 특성과 지역이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 및 특산물을 지역의 독특한 문화자원과 연계 개발하여 지역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화 되기를 기대한다.
구효서 의원 (e-mail:koohyoseo@daum.net / 블로그:http://blog.daum.net/koohyos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