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미터 벼랑에 자리한 병자호란의 호국유적지

옛 백제의 땅, 충남 부여 부소산성에는
삼천궁녀 전설이 깃든 백마강 낙화암이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 동강에도 낙화암이 있는데,
단종이 사약 받고 죽은 뒤 궁녀들이 투신자살한 곳입니다.

경기도 광주 백마산에도 낙화암이 있습니다.
광주 초월면 대쌍리에서 도평리로 가는 곤지암천 삼거리.
백마산 줄기인 국수봉 남단 곤지암천 강가에 낙화암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도로 옹벽 위 절벽이 바로 낙화암입니다.

지금은 길을 내느라고 절벽을 깎고 옹벽을 쳤지만,
예전에는 수십미터 가파른 절벽이었답니다.
(지금도 강 아래까지 30미터가 넘는 절벽입니다)
토사와 바위들이 흘러내려 곤지암천이 얕아졌지만,
예전에는 낙화암 아래 곤지암천이 엄청 깊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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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 낙화암 사연인 즉-
경기도 광주 초월면 쌍령 일대는 병자호란 때 대격전지였습니다.
남한산성에 갇힌 임금(인조)를 구하기 위해 지원군들이 청나라 군대와 열전을 벌였지만, 화력(무기)과 전투력에서 상대가 되지 못해 그만 패전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장군들과 군사들, 그리고 삽과 곡괭이를 참전했던 백성들이
총칼 앞에 죽기를 거부하고 저 낙화암 절벽에 추풍낙엽처럼 몸을 던졌습니다. 아, 고귀한 영령들이여.... () () ()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광주시 초월면 대쌍리 정충묘에 네 분 장군들 위패만 모셔져 있고, 군졸들과 백성들의 위패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름 없이 숨져간 분들의 영령은 누가 위로해주지요 ? 지금도 곤지암천 물길만 낙화암 여울을 지나며 물소리로 통곡을 한답니다.

안내판이라도 하나 세워두는 광주시의 역사적 센스가 아쉽습니다.

남숙향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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